<안철수와 김무성⑤>부산 민심 ˝김무성은 당연히 당선되는데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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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김무성⑤>부산 민심 ˝김무성은 당연히 당선되는데 다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3.2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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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 오래 집권한 새누리당에 대한 반발심 적지 않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각 당은 예비 후보자 지원을 마감하고 공천 심사를 준비 중이다.

부산 영도 지역구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이 출마의 뜻을 밝히며 정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8명 정도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자 다들 양보하고 협조를 하는 태도로 돌아섰다. 김 전 의원은 21일 공천 면접 심사 전 “양보해준 분들께 굉장히 감사한다”며 “큰 표차로 당선돼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불패의 의지를 밝혔다.

▲ 지난달 14일 김무성 의원은 영도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 여당 성향 유권자에 기대감

영도 지역 민심은 김 전 의원에게 나쁘지 않다. 우호적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 지역 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박순자(70) 씨는 김무성 의원의 승리를 점쳤다. “김무성 전 의원이 포부를 가지고 영도 출마에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은 소신대로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사실 작년 총선 때 출마한 이재균 전 의원은 안 되겠다 싶었다”며 이번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를 좀 더 반겼다. 또 “영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5선을 지내며 많은 일들을 해왔다. 김무성 전 의원이 뜻을 이어 잘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만 60년을 넘도록 영도에서 살면서 지역 발전 활동을 해 온 박순자씨는 영도에서 나고 자란 안성민 전 시의원이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도 은근 내비쳤다.

이와 관련, 현재 정치권 관계자는 “당연히 김무성이 유리하다. 지금과 같은 구도에서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김 전 의원의 승리를 자신있게 점쳤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부산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할 이유는 없다.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는 마음에 반사적 이익을 얻을 뿐”이라며 “김무성 전 의원도 이미 기반 지역구에서도 공천받지 못한 사람, 좋아서 선택한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덜 싫은 사람을 밀어주자는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화한다 해도 현재로서는 새누리당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무성 전 의원은 부산 남구에서 4선을 지냈던 정치인이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의원직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역임하며 개선장군으로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자신이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출마한 터라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다른 당 후보자들의 포화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 김비오 영도구 지역위원장 ⓒ뉴시스

새누리당은 중장연층의 지지가 두터운 반면 젊은 층들로부터는 비판의 대상이었다.

영도구 노인복지회관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은 “새누리당은 이미 오랫동안 했고, 그만큼 기존 정치에 실망도 많이 했다”며 “새누리당이면 당연히 당선된다는 인식에 반발심이 생겨 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산에 출마할 줄 알았던 안철수 후보가 서울지역에 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한 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변방에 갇히기보다는 넓은 곳에서 활동하는 게 훨씬 더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며 안철수 후보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진중공업에 근무하는 김동현 씨(31)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어 김무성 의원이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한다“고 밝히면서도 “새누리당은 싫다. 새누리당만 아니라면 어디든 오케이”라며 새누리당을 적대하는 말을 했다.

 또 한진중공업 새 노조가 새누리당을 지지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히려 야당을 지지할 것이다”고 말해 새 노조와 기존 노조의 정치적인 견해가 충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당에 맞선 야당의 전략은?

▲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 위원 ⓒ뉴시스

이 가운데, 야당은 젊은 사람들이 야당에 호의적인 점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략적으로 젊은 활동가인 김비오 영도구 지역위원장을 후보자로 내세웠다. 김비오 위원장은 이미 2008년부터 지역구를 관리해 오고 있고 지난해 총선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자에게 양보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무성 전 의원을 향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새누리당 완장만 차고 들어온 점령군"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의 민병렬 의원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활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재균 의원에게 3,000여 표 차이로 아깝게 패배해 이번 선거를 설욕을 만회할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의욕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누리당이 우세하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선거 특성상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유리한데 이미 오래전부터 조직을 잘 꾸려왔던 새누리당이 서민들과 접촉도 원활하고 지역 활동에 많은 기여를 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또 민주당과 통일진보당의 파편화된 활동이 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 탓도 크다.

결국 표심은 정치거물 김무성에게로…?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 패배는 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의견차이가 만만찮아 쉽게 물러서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오후 8시까지 연장됐지만, 평일에 벌어져 젊은 층의 투표율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돼 야당의 약세가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상부 지시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새누리당의 발 빠른 선거 작전에 야당은 이번에도 쉽지 않은 전투를 벌여할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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