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사외이사진 재정비, 화두는?…신한카드·현대카드 ‘디지털’, 삼성카드 ‘국제금융’, 하나카드 ‘조직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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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사외이사진 재정비, 화두는?…신한카드·현대카드 ‘디지털’, 삼성카드 ‘국제금융’, 하나카드 ‘조직안정’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5.03.1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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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조진희·최재붕 신임 사외이사 영입
현대카드,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서병호 추천
삼성카드, 한국은행 출신 서영경 교수 영입해
하나카드, 사외이사 4인 전원 중임…변동 無
국민·우리·비씨, 임기만료 앞둔 사외이사 많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드업계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섰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한 신한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카드사들이 1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그치며 쇄신 폭은 크지 않았다.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사외이사를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신한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조진희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정호열 전(前) 공정거래위원장도 후보로 추천되며 재선임될 예정이다.

조 후보는 ESG전문가로 신한카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신한카드 임추위에 따르면 조 교수는 청룡영화제 본심 심사위원,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심사위원 등 미디어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미래고객군 확보를 위한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수립에 대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양성평등 및 사회취약 계층관련 논문을 다수작성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금융취약계층 보호 및 ESG 경영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붕 교수는 IT전문가로 현재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전략을 추진 중인 신한카드가 공을 들여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디지털혁신협의회 자문위원,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제1기 심의위원,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 중량감 있는 정부기관 자문위원 경력을 갖춘 전문가다.

현대카드는 디지털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카드 임추위에 따르면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과 변광윤 전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 2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가운데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건 서병호 실장 1명이다. 서 후보자는 금융감독원 자무윈원회 총괄분과 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 빅테크 금융그룹 규제, 생성형 AI 금융범죄 대응 등 금융권 디지털 현안과 연관이 깊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現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최재천 전 국회의원(現 헤리티지 대표변호사), 서영경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등 3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준규 변호사와 최재천 변호사는 앞서 2022년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서영경 객원교수는 한국은행 부총재보,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삼성카드 이사회에 따르면 서 후보는 한국은행 입행 후 28년간 국제경영연구실장, 국제연구팀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금융 정책을 수행했다. 특히 국제금융과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금융전문가로,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거시적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박재식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전선애 한국국제경영학회 이사, 권숙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조승호 전 대주회계법인 대표이사 등 4인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4인 모두 기존 사외이다.

이사회 구성원 총 6명 가운데 4명이 사외이사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나카드 사외이사의 경우 2022년(박재식·전선애), 2023년(권숙교·조승호) 새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의사결정 안정화’를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까지가 임기인 사외이사는 윤증현, 조성준, 이종은 등 3명이다. 지난해 9월 임시주총에서는 최자영 사외이사의 중임 안건이 통과된 바 있다.

우리카드는 3월 중하순께 사외이사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카드 임추위는 정기주총과 같은날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정기주총이 열린 3월21일 오전 9시30분 제1차 임추위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해당 안건은 곧바로 이사회를 거쳐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올해도 정기주총에 앞서 이른 오전 임추위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사외이사 4인 중 3명의 사외이사(김영섭, 신현택, 유재한)가 이번 주총까지가 임기다. 앞서 지난해 말 임기만료로 물러난 박래수 전 사외이사 후임으로 합류한 장재형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6년 주총까지다.

비씨카드는 오는 28일 정기추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해선 선임사외이사, 조경엽 사외이사 등 2인에 대한 중임 및 교체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애 사외이사와 김범준 사외이사의 경우 2026년 정기주총까지가 임기다.

한편 롯데카드는 사외이사 임기만료일이 보통 10월에 몰려있다. 이복실 사외이사 1명만 이달내 임기만료 예정이며, 오는 10월9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이명섭 선임사이외사, 이태희 사외이사, 박건수 사외이사 등 3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올해 이사회 산하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이 정관 등을 통해 명문화되면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더 엄격하게 요구되고 있다”면서 “은행, 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외이사 교체폭이 작아보일 수 있지만 2금융권에서도 필요에 따라 사외이사 교체 등을 통한 쇄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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