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가 캡티브 영업 현장 검사…증권사 DCM(채권발행시장) 위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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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가 캡티브 영업 현장 검사…증권사 DCM(채권발행시장) 위축되나
  • 강주현 기자
  • 승인 2025.03.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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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대형 증권사 중심 캡티브 영업 현장 검사
일부 증권사 신종자본증권 등 통해 자기자본 확충 움직임
금융감독원·전문가 "캡티브 영업 조사와 증권사 자체 발행 채권은 무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주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증권가에 만연한 캡티브 영업 현장검사를 예고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증권사 캡티브 영업 현장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캡티브 영업이란 기업의 회사채 발행 시 증권사가 금융 계열사 동원을 약속하는 영업 방식이다. 

기업들은 보통 회사채 발행 시 수요예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더 낮은 금리에 발행하고 싶어한다. 이에 증권사는 인수 주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수요 예측이나 인수 시 계열사 참여를 약속한다. 

그간 캡티브 영업은 일종의 관행으로 이뤄져왔으나 회사채 수요예측 시 금리가 왜곡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금감원이 캡티브 영업에 문제점이 없는지 채권 주관 건수가 가장 많은 대형사부터 조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채권 인수와 주관을 가장 많이 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이 조사 대상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단, 금감원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 업체를 밝히기를 꺼려했다. 

'채권시장의 정상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현장검사의 영향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증권사의 신종자본증권에도 영향을 미칠지 일각에선 주목했다. 

일례로 지난 6일 한국투자증권은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하며 납입 예정일은 3월 28일이다. 2024년 12월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자본적정성 제고 및 시장 지위 개선을 위한 것이다.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0조 원을 돌파하는데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순자본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은 2024년 말 기준 2515.2%에서 3034.0%로, 조정순자본비율(회계상 총자산 및 자기자본에 조정 항목을 제외해 위험자산 규모에 대비한 자기자본 비율을 상정한 수치)은 2024년 말 기준 166.8%에서 179.3%로 상승할 전망이다.

자기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뿐만이 아니다.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오는 2028년까지 자기자본을 4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191억 원이다. 대신증권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해 3월 23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자기자본을 3조 원까지 확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교보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초대형 IB 인가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 2023년 8월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러한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채권 발행 시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그러나 증권사 캡티브 영업 조사와 자본 확충을 위한 채권 발행은 무관하다는 게 중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사오늘에 "이번 캡티브 영업 조사와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은 관계 없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 캡티브 영업이란 증권사가 회사채 인수 주관으로 수수료를 벌기 위해 계열사들을 끌어들이는 영업 행위로 금감원이 조사에 나선 것은 낮은 금리 제시를 통한 금리 왜곡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채권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더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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