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패스’ 등 새로운 기술로 부정 예매 근절 앞장
기존 운영 중인 플랫폼의 회원 및 포인트 결합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놀유니버스가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해 다양한 기술적 혁신을 추진하며, 건강한 공연·티켓팅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운영 중인 플랫폼의 회원 및 포인트를 결합해 사용자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놀유니버스는 판교 신사옥 ‘텐엑스타워’에서 진행된 ‘놀 테크 데이’를 통해 놀유니버스 법인 출범과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임경영 놀유니버스 엔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놀라운 기술로 시작하는 티켓팅 플랫폼’이라는 주제의 키노트 발표를 통해 건강한 티켓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해당 발표에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정 예매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 강조됐다.
임 CTO는 사업 규모가 커지고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수록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분명히 짚어냈다. 대표적인 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 예매다. 국내 공연장의 한정된 수용 규모 속에서 증가하는 관람 수요 간 불균형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회사가 판매하는 공연의 좌석 수는 대부분 1만 석을 넘지 않지만, 공연을 관람하려는 고객의 수는 그보다 1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을 이었다. 주요 부정 예매 사례로는 △부정 계정 △직접링크·매크로 △불법 양도 △현장 이슈 등이 꼽혔다.
놀유니버스는 그 기술적 해결책을 자신있게 꺼내들었다. 방안으로는 △본인 인증 강화 △모니터링 확대 △직접링크 제거 등이 거론됐다. 우선 ‘얼굴 패스’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 강화책은 기존의 신분증 확인 및 이름 대조 후 팔찌를 지급하던 방식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진행을 가능케 해준다.
임경영 CTO는 “얼굴 패스 시스템은 지난해 하이브, 토스와 함께 3자 MOU 체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열린 BTS 제이홉의 공연에도 성공적으로 사용됐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 새로운 브랜드 ‘놀티켓’의 시장 안착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임 CTO는 “기술적으로 쌓아왔던 부분들을 통한 새로운 발걸음을 위해 브랜드명을 인터파크 티켓에서 놀티켓으로 변경하게 됐다”며 “야놀자가 가지고 있던 테크 DNA와 독립적이고 기술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놀유니버스는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ONLY 1’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야놀자 플랫폼 △인터파크 △트리플의 회원 시스템과 포인트의 결합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순부터 하나의 계정으로 놀유니버스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 및 사용도 가능해진다.
놀유니버스는 데이터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CJ 원 포인트’와 제휴를 맺고, 놀포인트와 함께 더블 적립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포인트 교차 사용 등의 시스템도 도입했다.
놀유니버스는 단순한 플랫폼 통합을 넘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검색 △예약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개별 취향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이찬희 놀유니버스 최고제품책임자는 “동일한 여행지를 검색하더라도 사용자에 따라 반려동물과 여행을 다니는지,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지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더욱 적절한 숙소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축척된 데이터를 모아 필요한 영역에 적용해 고객들이 본인에게 맞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컨텐츠를 재조합 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유니버스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단 설명이다. 놀유니버스가 운영 중인 ‘인터파크 글로벌’은 전 세계 179개국 유저가 사용 중이다. 현재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경영 CTO는 “중국 고객 20만 명 이상, 일본 고객 7만 명 이상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티켓을 예매하고 한국에 방문했다”고 그 성과를 알렸다.
한편, 놀유니버스는 이번 행사에서 신사옥 텐엑스타워 투어도 함께 진행했다. 텐엑스타워는 지하 4층에서 지상 14층까지 이어지는 약 2만 평 규모의 빌딩이다. ‘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콘셉트로 만들어져 공항과 외국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휴게 공간과 도서관, 헬스장 등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번달에는 임직원들을 위한 사내 어린이집도 문을 열었다.
배보찬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는 “텐엑스라는 사옥 이름은 고객들의 여가와 여행을 10배 더 쉽게 만들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현재 업계에 여전히 다양한 불편 요소들이 존재하는 만큼, 산업 자체를 10배 더 변화시키고 혁신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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