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서 삼성까지 모두 '절전'…삼성 이재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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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서 삼성까지 모두 '절전'…삼성 이재용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6.2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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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재용 부회장, 자택 전기료 2300만 원 낮췄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절전 솔선수범에 이재용 부회장도 실내온도를 28도로 상향하며 응수했다. ⓒ뉴시스

매년 여름만 되면 언론은 사상최대의 전력수요를 논하며 절전을 강요한다. 올해는 원전사태로 발전량마저 줄어들자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위기감이 급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며 청와대의 모든 에어컨을 정지시켰다. 심지어 박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선풍기마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직원들은 박 대통령의 강도높은 절전에 겉옷과 넥타이를 벗고 냉장고에 늘 얼음을 준비해 놓는 등 길어진 여름을 날 채비에 한창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수장도 박근혜 대통령의 절전 정책을 피해가지 못했다. 19일 청와대에 초청된 마크 저커버그는 평소 입지않는 수트 차림으로 대통령을 만났다.

대담중에도 저커버그의 손이 물잔을 놓지 않자 박 대통령은 말을 끊고 "지금 너무 더우시죠?"라고 안부를 물었다. 그제서야 박대통령은 선풍기라도 틀라고 한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의 솔선수범이 효과를 보인 탓인지 여름피서를 은행으로 간다는 우스갯 소리도 옛말이 돼 버렸다. 정부가 전기 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했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에 동참하며 에어컨의 설정온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한 대기업 사옥'인 삼성전자 서초 사옥은 당장 6월에서 8월까지 전력사용 피크 시간대에 실내온도를 28도로 조정하고 조명의 70%를 소등한다고 밝혔다.

생산라인도 조업시간을 피크시간대를 피해 옮기는 등 3~20% 절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도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노후 설비를 고효율 세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2015년까지 1조 5천억 원을 투자, 현재보다 에너지사용량을 20% 줄일 것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이렇게 되니 삼성전자의 차기 수장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했을지 궁금해진다.

2009년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한달 평균 전기세로 2300만원을 사용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8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서 열린 <북악정치포럼>에서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의 문제제기로 세상에 다시금 회자됐다.

강 전 의원은 이날 "이 부회장 자택의 전기료는 한 달 2300만 원 정도로 <고소한 19-회장님 저택의 조건>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는 분들이 광고주라는 부담때문에 결방된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지금 이 전 부회장의 한 달 전기료가 얼마인 지는 모른다. 만약, 이 전 부회장이 자택의 전기료를 낮췄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내 돈 가지고 내 맘대로…'라는 식으로 전기료를 낮추지 않고 제작된 프로그램 송출을 압력으로 막았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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