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10일 저녁 철도노동자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역 광장을 향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비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선두에 선 깃발만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를 격려하듯 춤추고 있다.

이날 오전 코레일 임시 이사회는 '수서발 KTX 운영 주식회사'의 설립을 비공개 승인했다.

수많은 이들이 외치던 민영화 반대의 목소리는 뒤편으로 흘려버리고 당장 보이는 손해를 감추는 데 급급하다.

이리 재고 저리 재 봐도 잘해야 본전인 자회사 설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열차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선로는 하나뿐이다. 궤도에 오른 순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 큰 사고가 날 바에는 차라리 선로에 올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박시형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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