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흔들리는 삼성중공업, 미운오리로 '전락'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내우외환에 흔들리는 삼성중공업, 미운오리로 '전락'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1.09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력업체 금품받은 직원, 검찰 기소…조선경기 침체로 '우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7년만에 신년사를 공개하며 삼성 계열사의 실적부진과 사고를 질책했다. ⓒ뉴시스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 질책에 떨고있던 삼성중공업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조선경기 침체로 그룹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할 위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금품수수 혐의로 직원이 검찰에 기소되자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울산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최창호)는 최근 현대중공업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중공업 부장 1명이 협력업체로부터 2억3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12년 11월 내부 감사를 통해 협력업체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은 상무급 임원 1명 등 임직원 6명을 해고했으나 또다시 비리 문제로 적발됐다.

이번 적발에 삼성중공업의 부품구매, 설계부서 등과 관련한 검찰수사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중공업 내부는 잔뜩 긴장한 눈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적발된 건은 개인의 비리로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며 내부상황을 전했다.

이건희 회장이 7년만에 공개한 신년사에서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다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밝힌 직후 터진 사건이라 삼성중공업의 그룹 내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경기가 악화일로를 달리면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11.9%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7% 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이 5.8% 밖에 되지 않아 2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LNG선,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에 올인하며 외부적으로는 수주 목표의 97%를 달성하는 듯 보였으나 성급한 계약으로 인해 3조원에 달하는 계약이 해지됐다. 이는 2012년 매출의 20%에 달하는 액수다.

여기에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의 피해 보상액으로 3600억 원을 내놔야 할 처지다.

이미 지급한 500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2900억 원을 일시에 지급하기로 해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언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내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상선 대신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부문을 키우고 있지만 벌써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라며 체질개선에 실패하면 머지않아 대규모 적자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