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결혼, 잘 하는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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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결혼, 잘 하는 거 맞아?”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8.12.0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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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후회하지 않고 행복하려면 똑똑하게 타협하라
많은 여자들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결혼 직후 몇 개월 동안 수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는다.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이 사람이 세상의 전부 같았던 그 마음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소위 ‘결혼생활’이라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적응이 안 된다고 울상을 짓는다.

이는 ‘결혼은 냉정한 현실’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도 백이면 백 ‘나만큼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공주 대접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 잡는 순간부터 결혼식 준비는 조목조목 따져가며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정작 중요한 ‘결혼생활’에 대한 마음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다.

결혼이란 신혼집 마련하고 살림살이 채우고, 예쁜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면 끝나는 즐거운 이벤트가 아니다.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만한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심리적인 성숙 등 인생의 2막을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야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는 까다로운 과업이다. 결혼생활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똑똑하고 현명하게 타협해야 행복한 결혼생활과 달콤한 인생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

<결혼 뒤집어 말어?>(팝콘북스)는 사랑과 결혼 앞에서 무조건 양보하는 헛 똑똑이 여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결혼생활 지침서이다.

올해 결혼 10년차이자 십여 년 넘게 결혼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관련 업체를 발이 닳도록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건(?)을 겪은 저자는 그 풍부한 경험과 순발력 있는 취재력을 바탕으로 결혼생활의 페이소스를 예리하게 파헤쳐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펼쳐놓는다.

저자는 결혼생활도 사회생활과 마찬가지로 처세에 따르는 일정한 룰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편과 시댁 식구들, 또 새로운 생활과 부딪치지 않고 당당하게 나의 위치를 세우기 위해서는 적당히 이기적이고, 영리하게 타협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착한 여자, 착한 며느리 노릇하다가는 제 발등 제가 찍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것인지, 고달픈 시집살이에 허덕일 것인지는 결혼 전후 6개월에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결혼의 환상에 눈이 멀어 현실감을 잃고 헤매다가는 평생 ‘그 모양 그 꼴’로 살아야 한다. 어차피 시댁 식구와는 가슴 다 열고 허심탄회하게 지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것을 양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가식적인 여우가 되더라도 결혼 초기에 똑똑한 며느리로 자리매김해야 앞날이 행복해진다.

결혼을 앞둔 여자들은 갈등과 고민, 막연한 두려움과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혼자만 외딴 섬에 뚝 떨어진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낀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내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안아주는 것이다.

이 책은 결혼생활의 시행착오를 먼저 겪은 언니와 수다를 떨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현실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꼭 결혼을 코앞에 둔 여자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오랫동안 연애를 하면서 암묵적으로 결혼을 염두에 둔 미혼여성, 마음의 준비 없이 결혼하는 바람에 갈등을 겪고 있는 기혼여성들에게는 현재 나의 위치와 결혼에 대한 마인드를 점검해 보는 현실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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