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최근 광고계는 캐릭터 발굴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캐릭터만 잘 살려도 업계에서는 상품 매출 최대 70%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머와 개그가 두드러진 캐릭터들이 광고 효과에 더 빛을 발하기 때문에 마케팅담당 업계들은 SNS·영화·TV프로그램 등 다양한 루트를 이용해 캐릭터를 발굴·기획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B급 감성’ 소비자 구매욕구 끌어내
‘의리 사나이’ 김보성과 ‘팔도 남자라면’으로 ‘느끼한 마초’ 캐릭터를 얻은 배우 류승룡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1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김보성은 ‘으리(의리)시리즈’로 다시금 인기를 등에 업으며 광고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가 ‘으리콘셉트’로 나오는 광고만 ‘팔도 비락식혜’, G마켓 패밀리사이트인 ‘G9’, 배우 이민호와 함께 한 화장품 광고 ‘이니스프리’ 등 3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들썩이고 있는 ‘으리시리즈’는 처음 SNS에서 발단이 되어 삽시간에 다수의 온라인 사이트로 퍼져나갔고, 급기야 지상파 쇼 프로그램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으리시리즈’는 김보성의 얼굴을 합성시킨 이미지와 해당 이미지에 걸맞은 문구 뒤에 ‘~으리’라고만 덧붙여 패러디한 작품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에 6년 만에 광고모델을 기용한 팔도 비락식혜 측도 김보성을 모델로 세우고, 연신 ‘으리’를 외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방영했다.
김보성은 약 2분에 가까운 트레일러 영상 속에서 ‘전통의 맛이 담긴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으리집 으리음료’ 등 의리를 이용한 말장난을 연이어 쏟아내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편 구매욕구까지 끌어올렸다.
결과는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영상 공개 6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만 건을 넘어선 것. 광고가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비락식혜의 판매량은 70%가량 증가했다.
광고를 통해 매출효과를 톡톡히 본 팔도의 ‘으리’ 콘셉트를 벤치마킹 하려는 ‘이니스프리’ ‘G9’ 측도 매출 성장에 큰 기대를 품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팔도 ‘남자라면’의 모델로 기용된 배우 류승룡 역시 느끼한 마초 캐릭터로 변신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곧 라면매출로 이어져 한때 남자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당시 팔도 외 타 업계에서도 남자라면 광고 속 부담스럽고 느끼한 마초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낸 연기에 감탄하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류승룡 모시기에 나섰다.
류승룡은 화배우로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소비자들로부터 공감대 및 지지를 얻은 뒤 ‘삼성생명’, 롯데칠성’, 핑몰사이트인 ‘어바웃차트’ 등 10여 편에 이르는 광고모델로 기용되는 영광을 안았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 ‘배달의민족’ CF에서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며 고구려 벽화 ‘수렵도’, 프랑스 화가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가 루이스 하인의 사진 작품을 패러디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빈폴 아웃도어는 패러디를 강조하는 뮤직드라마 형식 광고영상을 게재해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시켰다. 빈폴 측은 지난 3월 바람막이 점퍼인 윈드브레이커를 내놓으며 유튜브를 통해 배우 김수현과 수지가 열연한 뮤직드라마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이 인기를 끌자 정형돈과 데프콘이 각각 수지와 김수현 역을 맡아 패러디한 뮤직드라마도 뒤이어 내놓으며 매출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
불황에 웃음 잃은 소비자…패러디로 대리만족
불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웃음을 유발시켜 광고 효과를 높이려는 이른바 ‘펀(FUN)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러디는 물론 인기 연예인들이 나와 망가지거나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B급 감성’의 광고들이 줄이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비락식혜와 남자라면, 두 가지 상품에 B급 감성을 살려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던 팔도는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웃음 코드를 유발하는 마케팅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팔도 비락식혜 광고디자인팀 측은 “앞으로 더 재밌는 광고와 행사로 젊은이들과의 공감대 형성 및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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