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나도 한 뚝배기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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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나도 한 뚝배기 해 볼까나”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5.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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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의 진수 농심 ‘둥지쌀국수 뚝배기’
언제부턴가 한국사회에서 우리나라 정통 쌀국수 보다 ‘베트남식 쌀국수’가 더 유명해졌다.
 
이에 농심이 반기를 들며 쌀이 90%함유된 한국형 정통 쌀국수 ‘둥지쌀국수 뚝배기’를 지난 10월 시장에 내놨
▲ 농심 쌀국수‘둥지쌀국수 뚝배기’     © 시사오늘
다. 미국계 한국인 ‘로버트 할리’가 구수 한 사투리로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고 묻던 바로 그 제품이다.
 
‘둥지쌀국수 뚝배기’는 쌀 90%와 보리, 감자전분, 식이섬유로 빚어 밥 한 공기의 영양과 든든함이 담겨 있다. 여기에 진한 소고기 육수와 홍고추, 마늘 등의 갖은 양념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한국형 쌀국수다.
 
사실 쌀이 우리나라의 주식인 만큼 조금은 우습게 여겨지는게 사실이다. 올여름 비키니 확보를 위해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는 천적으로 까지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쌀은 우유 못지않은 완전식품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식품학과 맥린(MacLean) 교수 등의 연구에 의하면 쌀 단백질의 효율성은 우유단백질보다는 낮으나 밀가루 단백질 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쌀에는 단백질 뿐만 아니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도 들어 있어 현미에는 우유보다 4배나 많은 철분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쌀의 단백질을 분해한 물질에서 체내의 혈압상승을 저하하는 물질이 분리되어 동맥경화등 순화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런 쌀을 이용해 농심이 만들어낸 ‘둥지쌀국수 뚝배기’는 한편의 요리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잘 뭉쳐지지도, 밀가루처럼 탄성이 있지도 않은 쌀을 이용한 면만들기는 그야말로 제조가 아닌 끊임없는 연구 끝에 탄생한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 '한 뚝배기 하실래 예', 로버트 할리씨의 광고 멘트가 이채롭다.     © 시사오늘
실제로 농심은 면 개발에만 총 쌀 840톤, 80kg짜리 쌀 한가마를 기준으로 무려 1만 500여가마를 사용했다고 한다. 개발기간도 면발만 1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기존에 농심이 갖고 있던 라면제조기술과 이태리의 파스타를 제조하는 사출기술을 접목, 면 가운데 실처럼 가는 구멍을 뚫은 튜브형태의 면인 ‘RT면(Rice Tube, 중공면)’을 개발했다.
 
RT면은 압출건면 형태의 새로운 한국형 쌀국수로 일반면에 비해 표면적이 150%증가해 면의 바깥쪽은 물론, 안쪽까지 국물을 침투시켜 조리시간 단축 및 면 전체에 소스의 맛이 골고루 배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개발된 ‘둥지쌀국수 뚝배기’ 면은 뚝뚝 끊어지는 기존의 동남아식 면발이 아닌, 쫄깃하고 부드러운 동북아 스타일이었다. 더불어 분말스프 원재료의 맛과 향은 유지 시켜주고, 수분만 배출하는 새로운 스프공법인 ‘제트 씨브이디(Z-cvd)공법’도 적용, 보다 진한 맛과 향을 구현했다.
 
하지만 문제는 면과 스프 개발로 끝나지 않았다. 쌀면은 제조공정이 길고 수작업이 많아 비위생적이며 유통 및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 공정을 자동화 시켰다. 그 결과 기존 쌀국수 생산시간인 약 72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놀랄만한 제조시간단축을 이뤄냈다.
 
제품역시 라면처럼 쉽고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어 업계에서 식품산업화를 선도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탄생한 ‘둥지쌀국수 뚝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출시 한달만에 하루 평균 1만여 박스(20만 봉지)가 넘게 판매됐고, 출시 100일만엔 1000만 봉을 판매하여 돌풍을 일으킨 것. 라면의 경우 보통 신제품 출시 후 월 평균 5천여 박스가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우리 식문화에서 중요한 먹거리인 ‘쌀’이 가지고 있는 영양학적 우수성을 통해, 건강지향의 식품을 개발해 국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취지에서 ‘둥지쌀국수 뚝배기’를 개발하게 됐다”며 “‘둥지쌀국수 뚝배기’출시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쌀가공 신제품 개발 및 쌀 제품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2015년까지 쌀 가공식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가며 쌀제품시장을 확대,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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