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화환 파문 이어 여성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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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화환 파문 이어 여성 비하 논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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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30년을 맞은 18일 한나라당이 연이은 사고를 터트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이라는 분홍띠와 더불어 형형색색의 꽃으로 만든 축하용 화환을 보낸 것.

이를 본 유족들과 시민들이 격렬히 항의하자 한나라당은 흰 국화로 만들어진 '근조 화환'으로 교체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화환을 의뢰한 실무진과 꽃집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곧바로 꽃집에 항의해 조화로 서둘러 바꿨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5·18 민중항쟁 기념식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명의로 된 화환이 놓였다"며 "5·18 기념식을 말 그대로 기념식 정도로 여기는 한나라당의 몰상식함을 보여준 단면"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이어 "문제의 화환은 결혼식에서나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치장했다"며 "당 관계자와 꽃집간 의사소통 과정에 문제가 생겨 일어난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려 드는 한나라당의 안일함에 황망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의 화환 문제가 해프닝으로 끝날 때쯤 이번에 한나라당 선거 UCC가 '여성 폄하' 논란에 휘말렸다.

케이블 채널 인기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모델로 한 '선거탐구생활'이라는 한나라당 선거 홍보 동영상에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다수 들어간 것.

한나라당 동영상 <여당편>에서는 여성에 대해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드라마는 재방 삼방 보지만 뉴스는 절대 안 보는 여자에게 이런 문제는 수능보다 더 어려워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 "여자처럼 무식이 통통 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막강 상식"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또 <후보자>편에서는 후보자의 생김새를 보고 "백마탄 왕자", "금방 사람에 빠질 것 같아요", "이미 여자는 후보자에게 마음을 빼앗겨요"라는 대사가 등장 여성차별 논란을 격화시키고 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홍보영상이 여성 유권자들을 이토록 무식하고 철없는 존재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자 차별"이라며 "한나라당은 여성들에게 즉각 사과하가"고 촉구했다.

이어 심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제 정당의 간판을 내리고 정치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절반인 여성들을 우습게보면서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가능한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동영상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서 이 동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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