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놀이기구 타던 아동 손가락 절단…봉합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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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놀이기구 타던 아동 손가락 절단…봉합도 실패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11.06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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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에버랜드 오즈의 성에서 5세 남자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용인 동부 경찰서는 지난 밤 에버랜드 오즈의 성 안에서 놀던 김모군이 360도 회전하는 지름 130cm 원형판 위에 넘어지면서 이처럼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원형판 위에 넘어진 김군은 판과 바닥 사이 1cm가량 틈새에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면서 검지와 중지, 약지 끝마디 중 3분의 2가 절단됐다.

사고가 난 에버랜드 오즈의 성은 그물다리와 돌아가는 원통 등을 통과하는 실내 놀이기구다. 키가 110cm 이상이면 별다른 제지 없이 혼자서도 탑승할 수 있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이 밖에서 기다리던 김군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에버랜드 응급팀은 김군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러나 김군은 현재 검지만 봉합수술에 성공한 상태며, 중지와 약지는 훼손이 심해 수술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에버랜드는 '안전사고 관련 입장' 자료를 내고 "사고 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응급구조사와 앰뷸런스가 출동해 피해 어린이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한 후 병원의 권유로 다시 손가락 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겼다"며 "현재 부상을 당한 어린이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가 난 직후 에버랜드는 해당 놀이기구를 즉시 중단하고 사고경위 파악과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에버랜드 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즈의 성 내 모든 시설을 재점검하고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안전요원이 없던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서는 아이 혼자 탑승할 수 있는 놀이기구에 관리자 부재는 '안전 불감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은 관련법령과 안전규칙 등을 조사해 관계자들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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