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여행사 리베이트' 지급…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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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여행사 리베이트' 지급…내막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2.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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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가이드와 외국인 관광객 패키지·VIP 등 분류해 구체적 리베이트 방법 협의
내수침체 따른 중국인 관광객 유치 의도…겹치는 MD 없어 중소상권 잠식 비난 ‘억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일부 여행사를 상대로 리베이트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 ‘여행사 리베이트’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수수료 등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

최근 당국이 면세점과 여행사 간 유착 비리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의 ‘여행사 리베이트’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백화점 전 브랜드 7%…명품 브랜드 2% 수수료 지급

지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부 인바운드 여행사를 상대로 판매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행사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일반 패키지 관광객’, ‘인센티브 관광객(100명 이상)’, ‘VIP 관광객(의료·성형 등)’으로 분류하고 구체적인 혜택과 지급방법 등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올 초부터 여행사에 관광객 유치 혜택에 따른 백화점 전체 브랜드 매출액의 7%와 명품 브랜드 매출액의 2%를 수수료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리베이트 혜택은 여행사뿐만 아니라 가이드에게도 돌아갔다.

신세계는 여행 가이드가 15명 이상의 일반 패키지 및 인센티브 관광객을 백화점으로 유치할 경우, 매출과 별개로 7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했다는 것.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백화점은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차별적 상품권 남발을 중단하고, 매출에 따른 수수료 및 상품권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변경해 리베이트 영업을 진행했다.

▲ 신세계백화점이 일부 여행사를 상대로 리베이트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여행사 리베이트’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편, 이번 신세계의 여행사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앞서 논란이 됐던 국내 면세점들이 여행사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지급한 혐의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초, 롯데·신라 등 국내 면세점 16곳이 지난 5년 간 여행 관광객의 인원수 및 매출에 따라 여행사를 상대로 1조165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리베이트를 진행해온 혐의가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중 전체의 80% 이상, 9000여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 금액을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중소상권을 외면한 채 이익만을 꾀하려는 대기업의 ‘꼼수’라는 것.

이에 당국은 중소면세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면세점과 여행사 간 유착 관계 조사 및 여행사 리베이트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여행사 리베이트 영업이 현행법상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는 여행사 리베이트와 관련된 법적 제재나 명확한 규정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 리베이트 혐의는 ‘대기업의 상생 외면’이라는 도덕적 비판만 따를 뿐,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근거는 없는 셈이다.

리베이트 따른 실이익 ‘협소’…법 제재 시, 리베이트 즉각 중단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내수침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개념으로 일부 여행사와 프로모션 개념으로 이번 영업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에 따른 실제 이익은 몇 백만 원에도 못 미치는 매우 협소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중소상권과 백화점 간 상품(MD)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상생을 외면하고 이익을 꾀한다는 지적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추후 (여행사 리베이트가)법적으로 위반되는 행위라고 규정된다면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별도의 리베이트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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