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기준금리가 2.0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개월 째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만큼 금리 정책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경우 지난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운영된 사상 최저금리(2.00%)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도 추가 인하를 막은 계기가 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2014년 12월 시장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560조9000억 원으로 2013년 말에 비해 37조3000억 원이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54.7%, 20조4000억 원)이 기준금리가 인하된 10월~12월 기간동안 발생했다. 금리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경우 가계대출 증가로 위기는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저물가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투자부진, 소비심리 악화 등 경기흐름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오는 2~3월에는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로 지난해 11월(1.0%)보다 더 낮아진 0.8%를 기록했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같은 1.6%로 나타나 한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은 1.97%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에 진입하는 등 금리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지금은 여차하면 경기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은이 2~3월 중 추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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