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 여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원·달러 환율 급락…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 여파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1.16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스위스프랑화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0원 이상 급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083.3원) 대비 11.3원 내린 1072.0원에 출발했다.

이는 전날 밤(현지시간) 스위스중앙은행이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자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포기하면서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스위스프랑·유로 환율 하한선을 1.20프랑으로 설정했다.

당시 그리스 등 유럽 발 재정위기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자 유로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리되던 스위스프랑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다.

이 때문에 스위스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가 급등하지 않도록 유로존 국채 등 유로화 표시 자산을 사들여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해왔다.

▲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스위스프랑화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0원 이상 급락했다. ⓒ뉴시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이유로 계속해서 시중에 통화량을 풀고, 다음 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돌자 스위스중앙은행은 더 이상 고정환율제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스위스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를 포기한 가장 큰 원인으로 비용문제를 꼽았다.

일단 지난 3년간 스위스중앙은행이 환율을 고정시키고자 사들인 유로화 자산의 평가가치가 계속해 떨어지고 있다.

여기서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해 유로화 가치가 더 하락하면 그만큼 스위스중앙은행의 손해는 더 커진다.

동시에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프랑화의 가치가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 기준금리도 현행 -0.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극약처방도 내놨다.

급작스러운 스위스중앙은행 발표에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유로화는 폭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통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전날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늘 역외(NDF)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 물은 10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83.3원)보다 8.4원이나 내려갔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오늘은 1070원대 초반에서 원·달러 환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