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증가하는 대포통장…농협 줄고 시중은행 되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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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증가하는 대포통장…농협 줄고 시중은행 되레 늘어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1.2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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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금융당국이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대포통장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피싱사기에 연루된 대포통장 적발 건수는 4만5000건으로 2013년 대비 16.3% 늘어났다.

대출사기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금융사기와 관련된 대포통장은 연간 8만4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그간 대포통장의 근원지로 지적받았던 농협단위조합과 우체국 대신 은행권(농협은행 제외)의 대포통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금융당국이 단위농협이나 우체국, 증권사에 대한 대포통장 감독·지도를 강화한 후 여타 은행권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체 대포통장 중 은행권 비중은 △2013년 41.7% △2014년 상반기 36.1% △2014년 하반기 60.9% △2014년 12월 76.5%로 크게 뛰었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에서 대포통장 발생 수가 커졌다.

반면 단위농협이나 우체국, 증권사 비중은 △2013년 53.5% △2014년 상반기 55.5% △2014년 하반기 21.3%로 크게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농협, 우체국 등의 대포통장 감독·지도와 의심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한 뒤 대포통장을 신규로 개설하기보다 기존 통장을 활용한 사례가 늘며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9일 대포통장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금융사(은행 및 새마을금고연합회)의 고위 임원과 회의를 개최하고 대포통장 증가 원인 분석 및 개선책을 긴급히 마련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에 마련된 개선책을 최대한 조속히 시행해줄 것을 요청하고, 풍선효과 재발방지를 위해 여타 금융권역에 대해서도 대포통장 근절 대책 이행 상황을 자체 점검토록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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