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손보험료 5년 만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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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실손보험료 5년 만에 인상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2.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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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 10곳의 평균 실손의료보험료가 5년 만에 인상되면서 그간 높은 손해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손보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실손의료보험이란 병원 치료 등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약관에 약정한 금액만을 지급하는 정액보상과 달리 실제 들어간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을 말한다.

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동부화재·메리츠화재 등은 올해 신규 계약 또는 갱신되는 계약부터 평균 실손의료보험료를 최소 9.8%에서 최대 17.9% 올렸다.

11개 손보사 중 실손의료보험 판매 실적이 미미해 유일하게 보험료를 낮춘 AIG손보(6.3%)를 제외하곤 모든 손보사가 보험료를 인상한 것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평균 17.9%를 올려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담보별로는 상해입원 담보의 경우 19.4%를, 상해통원(17%), 질병입원(18.5%), 질병통원(16.9%) 등도 인상폭이 컸다.

동부화재도 평균 17.3%의 보험료를 올려 두 번째로 인상률이 높았다. 이어 메리츠화재(16%), LIG손보(15.9%), 현대해상(13.7%), 한화손보(12.4%), 흥국화재(12.2%) 등 순이었다.

담보별 인상률은 상해입원은 농협손해보험이 19.9%, 상해통원은 MG손보가 22.9%로 각각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질병입원과 질병통원의 경우 동부화재가 각각 23.5%, 23.6%로 가장 높았다.

공시 대상이 된 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10월 표준화된 상품(자기부담 10% 이상)이다. 금융당국은 상품 판매 이후 5년간 축적된 통계치를 토대로 보험료에 반영토록 했다.

조정된 보험료는 올해 신규 가입하거나 보험료를 갱신하는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나이·성별 등에 따라 개인별로 최고 2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손보사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0년 114.7% △2011년 119% △2012년 120.8% △2013년 122.2%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사실 실손의료보험은 손해율 리스크가 굉장히 컸던 상품이다"며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번 보험료 인상은 손보사 손해율을 줄이는 데만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실손의료보험 자체가 병원 과수요를 불러오는 등 이런 저런 부작용이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실손의료보험 안정화 방안'을 발표,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을 종전 10%에서 20%로 인상토록 지도했다. 이는 보험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고 과도한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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