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14억 달러 감소…유로화 가치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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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환보유액 14억 달러 감소…유로화 가치하락 여파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2.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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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하락해 달러화로 환산한 해당 통화표시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62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3635억9000만 달러에 비해 14억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ECB의 양적완화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표시 보유자산이 달러화 환산액으로는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월 중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6.8% 평가 절하됐다. 과거에는 1유로를 위해 1달러를 지불했다면, 지금은 1.068달러를 내야 1유로를 살 수 있는 것이다.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폭은 3.1%, 호주 달러화는 4.9%였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2.4%를 차지한 유가증권은 3346억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70억6000 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31억9000만 달러)과 IMF에서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18억6000만 달러)도 각각 9000만 달러와 5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그러나 예치금(177억2000만 달러)은 57억9000만 달러 늘었고 금(47억9000만 달러)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7위였다.

본래 6위를 차지하고 있던 브라질(3636억 달러) 외환보유액이 119억 달러 줄면서 한국에 밀려 8위로 덜어졌지만, 최근 IMF가 사우디아라비아(7324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3조8430억 달러)과 일본(1조2605억 달러)이 각각 1, 2위 자리를 지켰고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뒤를 스위스(5454억 달러), 대만(4190억 달러), 러시아(3855억 달러)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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