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코스메슈티컬’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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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코스메슈티컬’ 홀릭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3.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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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전용’ 화장품 시작으로 ‘피부과·클리닉’ 진출도 박차
미백·색조화장품 개발 주력…소비자, 전문성 의약품 ‘호불호’ 갈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제약업계의 화장품’.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제약업계가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제약업계가 만든 화장품을 흔히 ‘코스메슈티컬’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로, 실제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약국화장품의 시장규모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약 3%, 4000억 원대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대표적인 주자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국제약품, 현대약품 등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각 제약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화장품에 의약품이라는 전문성을 더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전망이다.

'전문성' 더한 제약 화장품 장점 이용…‘약국화장품·클리닉화장품’ 시장 공략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이 추진하는 화장품 사업의 행보로 두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화장품 등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하는 반면, 약국과 병의원이라는 두 가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먼저 많은 제약사 중 ‘약국전용’ 제품을 내놓은 곳이 바로 한미약품과 국제약품이다.

▲ 한미약품 약국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립에센스’ⓒ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약국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론칭했다. 이들이 선보인 립 에센스는 약국전용 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 제품은 피부 보습을 유지해주는 피부진정 성분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판테놀과 센틸라아시아티카, 알란토인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있어 성분의 전문성이 보장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성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남성소비자들도 피부미용과 관련된 시술에 관심이 높아지자, 미용과 피부건강 목적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맞춰 현대약품은 신 개념 기미치료제인 ‘마화이트정’을 패키지 리뉴얼을 거친 뒤 올해 초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경구용 기미치료제로 기존 미백치료제 성분인 엘시스테인, 비타민C와 강력하 미백 성분인 트라넥삼산과 피리독신을 추가 처방해 피부 개선 효과에 제고했다.

국제약품 역시 지난달 약국전용 화장품 ‘라포티셀’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코스온과 기술제휴로 개발했으며 온라인팜을 통해 전국 약국에 공급되는 형태를 갖췄다.

국제약품이 선보인 기초화장품 5종은 전문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소비자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약국화장품을 내세우는 제약사가 있는 반면, 클리닉과 피부과로 향한 제약사들도 있다. 클리닉을 통한 화장품은 과거부터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지만 올해 들어 대웅제약과 휴온스는 클리닉 화장품 개발에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대웅제약 계열 디엔컴퍼니, EGF 화장품 `이지듀` 제품 ⓒ 디앤컴퍼니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제약사는 바로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디엔컴퍼니 라는 계열사를 통해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EGF(재생효과)가 함유된 스프레이, 레티나지 EGF 젤 폼 등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

휴온스가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는 ‘휴온’으로, 자회사인 휴메딕스를 통해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이 제약사들이 약국이 아닌 클리닉을 향하면서 ‘닥터코스메틱’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병원으로 진출하려는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이 약국화장품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약국의 전문성이 강화된 제품출시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라며 “제약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편인만큼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는 제약사들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포화상태’…업계, “제약사 추가 브랜드 론칭 신중해야 할 때”

반면 일각에선 국내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제약사 브랜드가 추가 론칭하는데 있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일부 업체는 승승장구 하지 못한 채, 가시적인 성과로 실패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화장품 사업에 쉽게 진출할 시 제약사가 감당해야할 위험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전문적인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렀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무조건적인 화장품 사업 추진은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며 “전문 화장품일지라도 약품이라는 인식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소비자가 있는 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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