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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집권 시나리오, '셋'…시동
물세례 맞으며 광주와 봉하마을 방문, 왜?
2015년 05월 24일 (일)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7년 대권플랜을 가지고 있을까.

2015년 5월. 김무성 대표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4․29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연승을 이어간 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도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제치고 1위를 달렸다.

여권 내에서 김 대표에 대항할 마땅한 차기 대권주자도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예전처럼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챙겨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김 대표가 공천을 관장할 것은 뻔하다. 이때쯤이면 박근혜 대통령을 떠나 김 대표 주변으로 사람이 몰려들게 돼 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는 김무성 대표. 집권 시나리오가 있을 듯싶다. <시사오늘>이 김무성 대표의 대권 시나리오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김 대표는 “대통령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데 대해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여건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김 대표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위기 때마다 박 대통령을 도왔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신뢰를 쌓기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김 대표는 세종시 문제 등 결정적인 순간에 박 대통령 반대 입장에 섰던 정치인이다.

박 대통령과 ‘신뢰 쌓기’가 힘들면 정면 승부는 피해야 한다.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이다. 살아있는 권력에 밉보이면 미래가 없을 수 있다. 어차피 2016년 4월, 총선 때가 되면 김무성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꼬이고 권력이 넘어오게 돼 있다. 지금부터 굳이 대권주자의 위용을 갖출 필요가 없다. 또한 너무 일찍 차기 대선주자 1순위로 나서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극심한 견제에 시달릴 수 있다.

김 대표가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군(君)으로 김문수 오세훈 등을 띄우는 것도 이런 속셈일 수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집권 시나리오가 있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온다. 오픈프라이머리나 계파 단절 선언, 통합행보가 그 일환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뉴시스

오픈프라이머리 주장→계파정치 단절→통합행보, 왜?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면 김무성 대표 집권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우선은 오픈프라이머리다. 이는 국민이 직접 참여해 후보를 정하는 방법이다. 언뜻 보면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은 다를 수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지명도가 높은 현역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김무성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의 깃발을 올리면 현역의원들의 다수 찬성을 얻어낼 수 있다. 공천권을 휘두르지 않고도 줄 세우기가 가능해 진다.

더욱이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오픈프라이머는 현실화되기 힘들다. 때문에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선언만으로도 여당 내 다수 의원들을 ‘김무성 지지자’로 만들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의원총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내년 제20대 총선부터 적용하기로 당론으로 정했다.

또한 김 대표가 계파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도도 들여다봐야 한다. 김 대표는 친이-친박 간 계파 전쟁으로 인해 18대 총선과 19대 총선에서 낙천한 경험을 든다. 때문에 계파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친박계 끌어들이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지금은 ‘박심’을 빌려 김 대표에게 대항하는 친박계 의원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총선이 가까워지면 김 대표에게 항복하는 의원들이 늘어갈 것은 당연한 일.

40년 가까이 정치판을 보아온 김 대표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안절부절 못하는 친박계 인사를 단박에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방안은 계파정치 단절 선언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의 ‘통합행보’도 눈여겨봐야 한다. 오픈프라이머리 주장→계파정치 단절→통합행보는 단순한 정치행보가 아닐 수 있다. 잘 짜여 진 집권 시나리오일 수 있다.

차기 대선의 화두는 '국가난제 해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데 청년실업이나 통일은 국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 중에서도 ‘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일은 통합을 전제로 한다. 분열된 지역을 통합하고 찢겨진 남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통합은 필수다. 이를 위해 김 대표가 일찌감치 시동을 건 것. 김 대표의 통합행보는 2017년 차기 대선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물세례를 받아가며 5·18 광주 민주항쟁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년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보인다. 5·18 광주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도 같은 이유다.

상도동계의 한 원로 정치인은 최근 필자와의 만남에서 김무성 대표의 집권 시나리오를 들려줬다.

“김무성 대표는 공공연히 우리한테도 ‘YS 정신만 계승하겠다. 계보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공천권도 국민에게 되돌려 주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계파싸움으로 18대와 19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픈프라이머리 주장과 계파정치 단절 선언은 고도로 짜여 진 집권 시나리오 일 수 있다. 피(공천)를 묻히지 않고도 현역 의원들과 친박 인사들을 줄 세울 수 있는 방안이다.”

23일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무성 대표의 통합 행보와 관련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김 대표가 최근 물세례를 맞아가며 광주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고도의 정치행위다. 차기 대선은 통일이 최대 화두가 될 게 뻔하다. 통합 없는 통일은 있을 수 없다. 그의 행보는 이슈 선점의 일환이다. 또한 새누리당은 군사세력과 민주화세력이 공존해 있다. 김 대표의 광주와 봉하마을 방문은 민주화세력으로서의 자부심이 깔려 있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종종 ‘민주화를 이룬 우리가 통일을 한 번 이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김 대표의 통합행보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그 시동을 이제 막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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