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막장인사…입법부 무시한 C부장, 본부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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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막장인사…입법부 무시한 C부장, 본부장 승진
  • 홍세미 기자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1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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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징계, 한달만에 본부장 승진…뒷말, '무성'
"양해구했다"던 산업은행, 의원실 "그런적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박근홍 기자)

KDB산업은행의 ‘이상한 승진’이 논란이다. 국회의원실이 자료를 요구했지만 ‘막말’로 응수해 문책성 대기발령을 받았던 KDB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본부 C부장이 징계를 당한 후 한 달 만에 본부장으로 ‘승진’했기 때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국회의원실의 자료 요청을 ‘거부’한 것 자체가 문제로 제기되지만, 자료를 주지 않고 막말을 퍼부어 마찰을 빚었던 C부장이 한 달 만에 같은 부서에 복귀해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도 의아한 점으로 꼽힌다. <시사오늘>은 A社와 KDB산업은행, 그리고 김영주 의원실에서 벌어졌던 일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KDB산업은행이 국회의원실에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킨 C부장을 징계처분 한 달 만에 본부장으로 승진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 뉴시스
지난해 A社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A社가 해외공장 투자승인을 받기 위해 채권단을 속였다는 지적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실로부터 제기되면서다. 
 
2010년 당시 워크아웃으로 인해  A社는 해외공장 설립 계획을 중단해야 했다.
 
이 시점에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는  A社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해외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타이어업체에게 현대·기아차가 납품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채권단은 보고서를 읽은 후 공장 건설을 승인했다.  A社가  KDB산업은행의 보고서로 ‘기사회생’하게 된 것.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현대·기아차에 확인한 결과 “사전에 특정 기업에 대한 구매약정이나 의사표시는 없다”고 공식 해명한 것을 발표했다. KDB산업은행의  A社에 대한 특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후 김 의원 측은  A社가 추진한 해외 현지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산업은행 특혜 지원 의혹을 알아보기 위해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본부에게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자 C부장은 “국회에서 자료를 요구하면 우리가 X같이 제출해야 하느냐”고 막말을 퍼부었다.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에 대한 ‘무시’라고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KDB산업은행 해명, 사실과 달라…의혹,‘무성’
 
파문이 거세지자 C부장은 대기발령 징계를 당했다. 
 
그런데 징계를 당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C부장은 다시 기업구조조정본부로 복귀했다. 파문으로 징계를 당한 직원이 한 달 만에, 그것도 같은 부서로 복귀한 것은 이례적인 것. 게다가 파문을 일으킨 C부장은 복귀하자마자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C부장의 승진을 놓고 갖은 억측이 나돌았다. C부장에 대한 우호적인 평판과 뛰어난 업무 능력도 승진에 한 몫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문은 수그러들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오래전에 김영주 의원과 자료요청을 했던 보좌관과도 오해를 푼 사안"이라며 "당시 C본부장도 근신을 했기 때문에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일선에 복귀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근신 1개월 만에 본부장으로 직급까지 올려 복직시킨 게 입법부를 무시한 것처럼도 보인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 그 부분도 사전에 의원실에 양해를 구했고, '오케이' 사인이 들어와 복귀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C본부장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맞지만 원체 자기 관리를 잘 해왔고, 사내에서도 평판이 좋은 인물이다. 다 좋게 마무리가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주 의원실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 일이 일어난 후에 산업은행에서 어떤 징계를 내렸고, 복귀를 했는지 일절 알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 ‘양해를 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의원실은 “산업은행 내부 인사 문제를 왜 우리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때문에 징계를 내리고, ‘오케이’ 해서 복귀를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라며 “산업은행 내부 일은 전혀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 어떤 양해라든지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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