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우리은행이 삼부토건에 빚 2550억 원을 떼이게 될 처지에 놓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자율재무구조개선(자율협약) 연장 불가를 결정하면서 거액의 원리금을 연체했다. 삼부토건의 총 여신 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출 1800억 원, 지급보증 750억 원 등 총 2550억 원을 빌려줘 여신규모가 가장 크다.
우리은행은 "삼부토건과 관련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것이 있고, 차후 요인이 발생하면 추가적으로 더 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2011년 르네상스호텔 매각 조건으로 7500억 원을 삼부토건에 대출해줬다.
삼부토건은 지난 4년간 르네상스 호텔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지난달 9000억 원을 제시한 MDM카이트컨소시엄과의 협상도 최종 결렬됐다.
채권단은 결국 채권 회수가 어려워졌다고 판단, 지난 7일 자율협약 연장 불가를 통보하고 르네상스호텔을 공매 등의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대출금의 상당액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는 르네상스 호텔이 9000억 원에 매각되더라도 법인세나 관련 비용을 제외한 현금 유입액이 6953억 원에 불과해 PF채무보증까지 포함한 1조4482억 원의 금융채무 상환이 어려울 것이이라고 평가했다.
채권단이 담보자산을 실제로 처분하면 6000억~7000억 원 정도 남을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채권보다 선순위인 체납 조사나 체불임금이 있으면 이보다 더 줄어든다. 1조 원 이상 떼이게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대출 실행 이후 이미 만기를 3차례나 연장했다“며 ”만기연장을 해도 자율협약 이행이 불투명해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중 750억 원의 지급보증은 10월까지 삼부토건 자산 매각을 통해 회수할 수 있고, 대출 1800억 원도 르네상스호텔 공매로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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