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마일리지 특약 부담되지 않아…할 만 하니까 하는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손보사들이 손해율 개선 효과로 마일리지 할인 폭은 확대하면서도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러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2분기 순익은 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 성장률이 34%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도 무려 38.8% 증가한 884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해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합산비율이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103.7%를 나타냈다.
동부화재도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142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위험손해율이 5월 3.1%포인트, 6월 9.0%포인트 각각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이 기간 111% 증가한 60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다만 KB손해보험의 경우에만 미국지점 관련 준비금 적립으로 순익이 전년 대비 20.0% 감소한 379억원을 나타냈다.
손해율 개선에 따라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특약 할인 경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일리지 할인은 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으로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낮은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앞 다퉈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이자 중소형사들도 뒤따라 할인율 확대에 나선 상태다.
악사다이렉트는 지난달부터 연 주행거리 5000㎞ 이하 고객에게 적용되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최대 17.4%까지 확대했다.
이번 마일리지 할인율 확대로 악사다이렉트 가입 고객은 3년 무사고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중복 적용했을 때 최대 27%가량 보험료가 할인된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5%포인트 안팎으로 할인율을 높인 데 이어 두 번째로 할인폭을 확대했다. 연간 주행거리가 3000㎞ 하인 가입자가 가입 및 만기 시점의 주행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적용되는 '후할인 사진고지' 할인율은 현행 17%에서 22%로 5%포인트 높아진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약 할인폭을 확대하게 됐다”며 “자동차보험 비율은 25% 밖에 되지 않고, 연간 3000km이하 고객계층은 사실 많지 않아 할인 폭 확대로 인한 수입보험료 수익은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손해율 개선과 마일리지 특약 할인 폭 확대에도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AXA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물꼬를 틈에 따라 올 하반기 대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일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높은 손해율에도 장기에서 실적이 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을 억제해와서 현 상황에서 보험료를 인상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면서도 "사실상 이는 장기보험 가입자에게 자동차보험 손실 부담을 전가하는 꼴로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 조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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