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 명분 없는 손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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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인상 명분 없는 손보사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8.2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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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할인 폭은 확대하면서도 보험료는 올려…‘아니러니’
손보사, “마일리지 특약 부담되지 않아…할 만 하니까 하는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손보사들이 손해율 개선 효과로 마일리지 할인 폭은 확대하면서도 보험료 인상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손보사들이 손해율 개선 효과로 마일리지 할인 폭은 확대하면서도 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러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2분기 순익은 2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 성장률이 34%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도 무려 38.8% 증가한 884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해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합산비율이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103.7%를 나타냈다.

동부화재도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142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위험손해율이 5월 3.1%포인트, 6월 9.0%포인트 각각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이 기간 111% 증가한 60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다만 KB손해보험의 경우에만 미국지점 관련 준비금 적립으로 순익이 전년 대비 20.0% 감소한 379억원을 나타냈다.

손해율 개선에 따라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특약 할인 경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일리지 할인은 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으로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낮은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앞 다퉈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이자 중소형사들도 뒤따라 할인율 확대에 나선 상태다.

악사다이렉트는 지난달부터 연 주행거리 5000㎞ 이하 고객에게 적용되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최대 17.4%까지 확대했다.

이번 마일리지 할인율 확대로 악사다이렉트 가입 고객은 3년 무사고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중복 적용했을 때 최대 27%가량 보험료가 할인된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5%포인트 안팎으로 할인율을 높인 데 이어 두 번째로 할인폭을 확대했다. 연간 주행거리가 3000㎞ 하인 가입자가 가입 및 만기 시점의 주행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적용되는 '후할인 사진고지' 할인율은 현행 17%에서 22%로 5%포인트 높아진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약 할인폭을 확대하게 됐다”며 “자동차보험 비율은 25% 밖에 되지 않고, 연간 3000km이하 고객계층은 사실 많지 않아 할인 폭 확대로 인한 수입보험료 수익은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손해율 개선과 마일리지 특약 할인 폭 확대에도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AXA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물꼬를 틈에 따라 올 하반기 대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일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높은 손해율에도 장기에서 실적이 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을 억제해와서 현 상황에서 보험료를 인상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면서도 "사실상 이는 장기보험 가입자에게 자동차보험 손실 부담을 전가하는 꼴로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 조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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