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시장, “지역상권 붕괴 막기 위해 사수할 것, ‘전면전 선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전주종합경기장을 둘러싸고 롯데쇼핑의 ‘법적대응’에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도 법무팀을 꾸리며 ‘전면전’을 선포,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종합경기장은 재벌 롯데가 아닌 전주 시민들의 소유여야 된다.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이번 전주시의 롯데에 대한 전면전 선포에는 롯데쇼핑이 지난 15일 ‘전주시의 일방적인 사업변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다’며 일방적으로 협약을 해지한다면 법적대응 의사를 밝힌 공문을 보내면서 비롯됐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2013년 전주시의회의 동의를 전제로 종합경기장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이전방식을 전주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당초 양여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에서 재정사업으로 변경해 협약 해지가 불가피하다’고 통보하자 이 같은 공문을 보냈다.
당초 전주시는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기로 하는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지역상권 분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전임 시장 때의 계획을 유보하고 자체재원으로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전주시는 올해 7월 전주시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종합경기장을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자체 재정 사업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은 롯데가 아닌 전시민의 것”이라며 롯데의 법적대응에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이자, 수많은 시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전주시는 종합경기장과 관련해 롯데의 이익이 아닌 시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종합경기장을 지키려는 것은 롯데쇼핑과의 협약체결 이후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많은 전주시민들이 전주시에 대형쇼핑몰 입점에 따른 상권 붕괴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주시의회도 이러한 주민들의 지역상권 붕괴 우려 목소리를 반영, 7월 28일 오랜 고심 끝에 종합경기장 이전사업을 시 재정사업으로 변경하는 동의안을 가결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전주시는 지역상권을 초토화 시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며, 지역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롯데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전주시민을 비롯한 모든 전북도민의 애환과 역사가 담긴 종합경기장을 지키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수 시장도 롯데의 법적대응에 맞서 무료 변론을 자원한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법무팀을 꾸리고 별도의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종합경기장 사업은 전주시가 총 1600여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종합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좌우명 : 借刀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