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이인제·원유철, '신(新)친박계'로 부상…왜?
"정치 뿌리 옮기기 힘들다"…언제까지 친박계 유지할까
"정치 뿌리 옮기기 힘들다"…언제까지 친박계 유지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새누리당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친박계'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들은 언제부터 '친박계'가 됐을까?
김 최고위원과 이 최고위원, 원 원내대표를 두고 '신(新) 친박계'라 부른다. 이들은 주요 쟁점마다 친박계 입장에 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집중 포화하며 비판하고 있다.
최근 안심번호 공천제를 두고 김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치솟았을 때 김 최고위원과 이 최고위원, 원 원내대표는 안심번호 공천제를 도입하지 말자는 입장에 서면서 공개적으로 친박계 편에 섰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의 반박이 지속되자 안심번호 공천제를 사실상 철회했다. 결정적으로 이 셋이 김 대표를 '후퇴'하게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이들은 김 대표를 흔들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정현 최고위원, 그리고 이 셋이 '줄줄이 사퇴'한다면 김 대표는 물러날 수밖에 없다. 총선 공천권과 대권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지난해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계'로 분류된 이 셋이 1년 사이 어떻게 '친박계'로 분류된 것일까?
'친이계'에서 친박계가 되기까지…이들에게 무슨일이?
김태호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였다. MB정부에서 '40대 총리론'의 주인공이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YS의 오른팔로 불렸던 故 김동영 전 장관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2010년 MB의 발탁으로 총리 후보직에 올랐다. MB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40대 리더'가 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한나라당도 40대 인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김 최고위원을 발탁했다.
김 최고위원은 청문회 도중 자진 사퇴했다. 박연차 게이트, 도지사 직권 남용, 일부 세금 신고 누락 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987년 YS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고 원내에 입성해 당적을 13번이나 옮긴 바 있다. 당을 자주 옮겨 '철새'와 낙선하지 않는 '피닉제'라는 병칭을 얻었다.
이 최고위원 정치이력 어디를 봐도 친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김무성 대표와 더 가까울 수 있는 이력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계파를 분류하기 어렵다.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한 원 원내대표는 16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을 옮겼다. 또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으로 옮겨 낙선한 바 있다. 18대 총선부터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 셋은 박근혜 대통령·친박계와 인연을 맺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에 여의도 정가에선 이들이 친박계로 돌아선 것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약점이 잡힌 것 아니냐는 소문부터, 자신의 입지를 위해 권력이 향하는 쪽으로 이동했다는 주장 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언제까지 '친박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완전히 친박계가 됐거나,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사실 이들의 뿌리는 친박계가 아니다. 또 이들은 모두 '중진' 의원들이다. 오랫동안 활동했던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한 순간에 등질 순 없다. 결국은 어느 순간 비박계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치인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뜻과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라며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게 돼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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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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