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글로벌 기업” vs 신동빈, “한국기업”…국민정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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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글로벌 기업” vs 신동빈, “한국기업”…국민정서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0.0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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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롯데는 글로벌 기업이다” vs 신동빈,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치부를 드러내 反 롯데정서를 자초하며 국민의 공분을 샀던 롯데그룹의 장남 신동주-차남 신동빈 형제가 롯데그룹의 국적에 대한 정반대의 말을 내뱉고 있어 국민정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한 소송 기자회견에서 “롯데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답변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의 ‘롯데가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는 질문에 “국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라고 답했다.

신동빈 회장이 같은 질문에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3번씩이나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3일 일본에서 귀국직후 공항에서 “롯데는 한국기업이다”면서 “롯데 매출의 95%가 우리나라(한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달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롯데는 우리나라(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 회장은 “한국에서 거둔 수익을 한국롯데에 재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라 일본롯데가 우리나라로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해왔다”면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달 19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도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롯데가 한국기업이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면서 “한국 상법에 따라 태어나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국적논란은 롯데家의 모호한 국적과도 무관치 않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모두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 두나라의 국적을 가졌으나 당시 한국 국적법에 따라 외국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이 자동으로 상실돼 일본 국적을 유지했다. 그러다 병역이 면제된 후 1990년대에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특히 신동빈 신동주 두 형제의 한국어 구사 실력이 국적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신동빈 회장은 어눌하지만 그나마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말을 못해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대화를 일본어로 하는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지면서 충격과 공분을 샀다.

게다가 8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한·일 양국에서 신동빈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짧은 인사말을 한국어로 한 것 외에는 모든 발언을 부인과 자신의 법률 자문단을 통해 대신 했다.

질의응답도 조문현 변호사가 통역했고 법률단이 전달받아 대신 답변했다.

집안 내력도 문제가 됐다.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친모는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다. 시게미쓰 하츠코는 시게미쓰 마모루 전 일본 외무대신의 조카다. 시게미쓰 마모루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돈진 폭탄에 다리가 잘린 인물이다.

신동빈 회장의 부인은 일본인이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부인은 재미교포 출신의 한국인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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