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조' 추가 부실 가능성↑…자산 매각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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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조' 추가 부실 가능성↑…자산 매각 '역부족'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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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관련 책임자 엄벌, 심도있는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돼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 뉴시스

3조 원의 부실에 1조 원 추가 부실 의혹까지 제기된 대우조선해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대규모 부실 극복을 위해 최근 계열사인 에프엘씨 지분과 보유 부동산 등의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는 대우조선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다고 해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뾰족한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사 결과 발표 후 주채권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당장의 급한불이라도 끄기 위해 지난 8월 화인베스틸 지분 200만 주를 65억 원에 처분했다. 9월에는 서울 신문로 소재 부동산을 57억 원에 팔았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매각에 진통을 겪었던 계열사 에프엘씨를 445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같은날 이사회에서는 대우조선 본사 사옥을 담보로 1000억 원을 차입하기로 의결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실제 매각을 통해 마련한 금액은 1600억 원 가량으로 총 부실 추정 규모인 4조 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대우조선은 자사주를 처분해 147억 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는 밀린 종업원 상여금을 지급하는 데 썼다.

이 외에도 대우조선은 중국 르린그룹과 공동으로 단둥항 지역에 철구조물 공장 등을 건설하고 회사를 설립하기로 협의했으나 회사 사정을 고려해 중단 결정을 내렸다.

또한 마곡산업단지 부지의 매각 방침을 세웠으며 부지 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은 없던 일로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우조선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개발, 투자는 뒤로 한 채 허리띠만 졸라맨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의 실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해 알 수는 없다"면서도 "채권단의 지원 규모가 조선업종 전반의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정상화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계속 지원을 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부실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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