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 청년고용대책 '외면'…은행 적극적인 모습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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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 청년고용대책 '외면'…은행 적극적인 모습과 '대조'
  • 박시형 기자·서지연 기자
  • 승인 2015.10.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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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몰이에 여파 미치지 않았으면˝, ˝규모 작아 청년희망펀드 나서기엔 부담˝ 변명 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서지연 기자)

은행들이 CEO연봉 반납, 청년희망펀드 출시, 신입직원채용 등 적극적으로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보험, 카드, 저축은행등 2금융권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1금융권은 정부 시책인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하면서 다양한 시책과 활동을 전개중이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등 금융지주 회장들과 계열사 CEO들은 연봉의 일부를 반납해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3개 지방은행 금융그룹 회장들도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해 그룹별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박인규 DGB금융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은 시중은행지주사 회장들의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연봉반납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러한 분위기를 국내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모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청년희망펀드의 경우 지난달 21일 KEB하나은행의 첫 출시 이후 신한, KB국민, 우리, NH농협 등 5개 은행에서 가입을 받다가 이달 5일과 8일 기업은행과 수협, 지방은행 등 8개 은행이 동참해 총 13개 은행으로 늘어났다.기부금액도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3억 원씩 늘어 14일 현재 54억3600만 원이 누적됐다.

간접적인 지원과 함께 직접적인 채용에도 적극적이다.KEB하나은행은 하반기 500명의 정규직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 인원(118명)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230여명을 채용한다는 게획을 세우고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앞서 서류 접수를 끝마친 우리은행은 하반기 200여명을 선발한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300~35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 주요 금융사들이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제2금융권은 소극적이다. ⓒ뉴시스

반면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움직임은 초라하다 못해 과연 정부시책과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금융그룹 CEO들의 연봉 반납과 관련, 2금융권들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권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이나 은행들의 연봉 반납이 자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여론 몰이 때문에 우리에게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서도 2금융권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아직 이렇다할 계획을 잡고 있지 않다"며 "각 사별로 진행하는 진행사항도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비해 규모가 수십분의 일에 불과해 전면에 나서서 공익 신탁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회사 차원의 논의는 없었고, 참여한다해도 사내 게시판에 안내하는 정도로만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관계자는 "조만간 협조요청이 올 것 같다"며 "대부분 보험사가 조직원들에게 자발적으로 지원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사도 참여할 사람은 참여하라고 안내정도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용 시장에서도 2금융권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보험사 대부분은 상반기 소수의 인턴을 채용해 이중 일부만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정규직은 올해 2분기 2만3339면으로 지난해 동기(2만3866명)보다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금융·보험종사자는 78만9000명으로 관련통계가 나로기 시작한 2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2금융권이 시중은행만큼 뿌리내리지 못해 청년고용문제에 동참하기 어려운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라면서도 "시장 선도적 업체들이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 업계 전반이 따라 움직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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