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전자청약 보완필요…진행 중 오류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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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전자청약 보완필요…진행 중 오류 잦아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11.1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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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불편하다는 의견 대두…사놓고 안쓰는 설계사도 많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 보험설계사인 A씨는 전자청약을 위해 지점에서 단체로 태블릿PC를 구입했다. 구입 후 몇 달간은 태블릿PC를 활용해 청약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입절차 중 오류가 자주 뜨고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고객들이 태블릿PC를 활용한 계약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비싼 돈 주고 산 태블릿PC는 사무실에 모셔만 놓고 다시 서류뭉치를 들고 고객들을 만난다.

핀테크 시대에 따라 태블릿 PC를 통한 보험 계약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설계사들에게는 여전히 익숙치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신계약 건수 중 27.1%이 전자청약으로 이뤄졌으며,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에만 전체 신계약에서 약 30%, 전자청약이 가능한 상품 중에서는 약 40%가 전자청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에서도 올 상반기 전체 신계약에서 전자청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10.6%를 기록했다.

전자청약은 보험설계사가 태블릿 PC를 이용해 상품 설계에서 보험 청약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보험사로선 보험 계약 때 설계사들의 방문 횟수를 줄이고 종이로 인쇄되는 서류를 줄여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고, 고객으로서는 서명란이 수십 곳에 이르는 데 따르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가입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핀테크 시대에 따라 태블릿 PC를 통한 보험 계약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설계사들에게는 외면 받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뉴시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태블릿PC를 통한 전자청약에 대한 불편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계약진행 중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고령의 고객들은 전자청약을 통한 계약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일각에서는 오히려 태블릿PC에 싸인 하면 필체확인이 더 어려워 불완전판매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지점에서 전자청약 계약 시 시책을 거는 등 독려하고 있지만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설계사는 몇 되지 않는다”며 “설계사 대부분이 나이가 많아 사용하기 어려워하고 계약진행 중 오류가 잦아 고객들이 짜증을 낸다”고 말했다.

또 전자청약 활성화는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청약은 현재 피보험자와 계약자가 다른 경우에는 전자서명을 통한 청약이 불가능하다.

상법 731조에 ‘타인의 사망을 보험금 지급사유로 하는 계약은 서면 동의를 얻어야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피보험자와 계약자가 다른 경우에는 전자서명을 통한 청약이 불가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피보험자일 경우처럼 가족 구성원끼리 피보험자와 계약자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무조건 종이 서명을 받게 돼있다”며 “태블릿PC로 안 되는 계약도 있어 아예 사용하지 않는 설계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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