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기수' 박태종, 2000승 눈앞…팬들의 노란 응원 물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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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기수' 박태종, 2000승 눈앞…팬들의 노란 응원 물결 '눈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2.0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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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이색 포스트잇 응원 펼쳐 관심 집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통산 1000승을 달성했을 당시 박태종 기수 ⓒ 한국마사회

'전설의 기수' 박태종이 한국 경마 최초 2000승이라는 대업(大業)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87년 4월 데뷔해 올해로 기수 경력 30년차인 박 기수는 5일 기준으로 통산 1986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6승을 거뒀고, 올해 역시 1월 한 달 간 7승을 거머쥐었음을 감안했을 때, 빠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2000승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게 경마계의 중론이다.

통산 2000승 달성이 박 기수에게 시간문제인 까닭은 그의 엄격한 체력관리에 있다. 박 기수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아침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간다고 한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다.

또한 그의 후배기수들도 박 기수가 2000승을 무난하게 달성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눈치다. 평소 후배들로부터 '경마계의 큰 산'이라 불린다는 박 기수다. 그의 뒤를 이어 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갈 새로운 주자로 거론되는 문세영 기수마저 그 앞에선 고개를 숙일 정도다.

문 기수는 박 기수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통산 1000승을 달성했을 당시 인터뷰를 통해 "나도 은퇴를 하게 될 텐데 그때까지 박태종 선배와 함께 출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 등 뒤에서 선배를 쫒으며 말을 타고 싶다"고 남다른 존경심을 피력하기도 했다.

변수는 부담감이다. 박 기수는 최근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에도 말수가 적기로 소문난 박 기수지만, 2000승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아예 삼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첫 대상경주 '제13회 헤럴드경제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기수는 "이제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며 달성 시기나 목표와 관련한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2000승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매체와의 접촉을 피하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박 기수는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는 200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한 뒤) 조교사를 하더라도 2000승은 돌파하고 가고 싶다"며 통산 2000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밝힌 바 있다.

박태종 2000승 염원하는 경마팬들의 '노란 물결'

▲ 박태종 기수 ⓒ 시사오늘

한국마사회는 이 같은 박태종 기수를 위해 우렁찬 응원의 목소리 대신 경마팬들과 함께 '소리 없는 응원'을 펼치기로 해 많은 이목이 쏠린다.

마사회는 지난 29일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2층 외벽과 중문 사이에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2000승'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아울러 마사회는 노란 포스트잇을 활용한 기발한 응원을 추가했다. 현수막 아래에 '응원 메시지 게시판'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경마팬들이 박 기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기수의 많은 팬들이 '노란 응원'에 동참했다. 응원의 목소리를 담은 팬들의 노란 포스트잇에 새하얗던 벽면은 일주일 만에 노란색으로 가득찼다. 박 기수의 얼굴을 직접 그려 붙인 열성적인 팬의 응원도 있었다.

박 기수의 한 열성올드팬은 "그의 모든 모습을 지켜봐온 산증인으로서 느낌이 남다르다"며 "2000승을 달성하는 순간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사회 역시 끝까지 경마팬들과 응원을 함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기수가 2000승을 달성할 때까지 현수막과 포스트잇 게시판을 내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기수를 응원하는 마음은 우리 마사회도 다른 경마팬들과 다를 바 없다"며 "나 역시 응원의 메시지를 노란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다. 박 기수가 2000승을 달성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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