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따른 추가 조치로 지난 10일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키로 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패션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A 패션기업 관계자는 11일 “정부의 갑작스런 결정에 당혹스럽다”면서도 “개성공단에서 전체 물량의 10% 안팎으로 생산하고 있다. 주문자 제작방식이 아니라 신원 자체 브랜드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은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차량을 통해 출소를 진행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124개 기업 중 패션, 섬유 관련 기업은 전체의 58%(73개)에 달한다.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로만손 등 중견기업 외에도 완제품·의류 소재를 생산·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다. 특히 국내에서 이들과 협력하는 업체도 수천개에 이르러 피해는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에 의존도가 높은 영세 중소기업 역시 이번 정부의 중단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개성공단에서의 생산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중단조치가 언제 시작되느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중단 시점이 며칠 정도 여유가 있다면 개성공단에 투입된 원자재를 국내로 반입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폐쇄된다면 원자재를 다시 구입해야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2013년에도 공장 가동이 상당기간 중단돼 설비를 재점검하고 공장을 정상화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다”며 “일부 기업들은 중단이 장기화된다면 이번에는 공장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0일 오후 5시께 “우리 정부는 더 이상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우리 기업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