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1위의 쿠팡이 각종 說에 위기론까지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잇따른 적자로 인한 자금고갈로 인해 물류센터 매각설과 함께 심지어는 도태 위험성까지 제기되는 등 자금유동성 위기 진위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쿠팡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헤매고 있어 자금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9일 쿠팡이 지난해 1조원대의 투자를 받았지만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도권 대형 물류센터 2곳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상은 쿠팡이 신축한 인천물류센터와 이천시 덕평물류센터다. 인천과 덕평 두 곳을 합쳐 3000억원대 초중반에 매각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됐다.
일단 물류센터를 매각하고 자금을 확보한 후 세일앤리스백 형식으로 다시 임대해 이를 운영하려 한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를 받았지만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2014년에 121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쿠팡맨(3000명) 채용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쿠팡은 현재 파주, 인천, 대구 등 14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해 18개, 내년에 21개까지 물류센터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금확보를 위한 물류센터 매각설에 이어 23일에는 쿠팡의 자금고갈로 인해 도태 위험성도 우려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의 반격과 온라인 유통시장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받은 1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지난해 이미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4000억원 내외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역마진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쿠팡의 전략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이 충분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자본잠식상태로 투자는 모두 외부수혈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에 기반한 바잉파원로 매출총이익률 개선에 의한 이익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은 구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6%에 불과하다. 알리바바(80%)와 아마존(35%)과 같이 절대적인 시장점유율과는 비교된다.
보고서는 “시장점유율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경우 쿠팡을 비롯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도태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같은 내용은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물류센터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다. 적자는 맞지만 사업계획에 의해서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오는 4월에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알겠지만, 투자를 받은 부분만 해도 대규모다. 유동성 문제는 시기상조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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