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내방형 점포' 한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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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내방형 점포' 한계 여전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3.0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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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시장, 보험설계사가 찾아가는 문화 익숙…도입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보험사들이 판매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내방형 점포’의 인기가 날로 시들해지고 있다. 보험설계사가 찾아가는 문화가 익숙한 한국시장에서는 아직도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부터 파이낸스 카페를 개점 운영해 오고 있다. 한화생명도 지난 2013년 서울역 4층에 파이낸스카페를 오픈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2년 메리츠금융그룹 차원에서 분당구 수내역에 ‘메리츠카페’ 1호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과 함께 백화점, 롯데마트 등에 내방형 점포인 롯데금융센터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대형GA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2012년에 홈플러스 일산 킨텍스점에 금융카페를 개설했다.

▲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 2012년 할인마트인 홈플러스 일산 킨텍스점에 금융카페를 개설했다.ⓒ뉴시스

내방형 점포인 파이낸스카페는 방문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금융컨설팅도 받을 수 있는 금융문화공간이다. 보험상담을 원하는 고객은 현장에서 보장분석, 청약서발행, 보험가입 등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생명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활용된 내방형 점포는 고령화 및 단독가구 증가로 보험모집인들의 고객접근성이 저하됨에 따라 계약관리 효율성을 제고하는 대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 보험시장에서 확산되기에는 아직도 시기상조란 평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2년부터는 전국의 10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계획만큼 확대되진 못했다. 한때는 60곳 까지 확대했다가 현재는 50곳 정도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지난 2013년에 처음 개설한 이후 점포 하나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0년 '이우시랑'을 개점했다가 판매실적 부진으로 지난 2012년 10월 3호점을 끝으로 폐점했다.

내방형 점포를 활용한 보험영업은 설계사들이 고객을 찾아나서는 기존의 아웃바운드 방식에서 벗어나 은행점포처럼 내방고객을 대상으로 보험관련 상담 및 자문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영업방식은 고객이 직접 점포를 찾아오기 보단 보험 설계사가 직접 찾아가 설명을 하는 한국 보험 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 경기 둔화 지속으로 사업비 절감 중요해지면서 점포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파이낸스 카페는 설계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과 직접적인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간접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아무래도 임대료 등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 효과가 좋은 지역은 더 하고 효과가 미비한 지역은 축소해 미세하게 조정하고는 있지만, 현재 본사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점포를 줄이거나 늘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권오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바운드 점포를 이용해 단순히 신규계약 체결에만 치중하기보다 일본사례에서처럼 상담 또는 자문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우선 높여야 한다"며 "인바운드 영업점을 인터넷 채널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식의 하이브리드형 채널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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