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살린 우리은행 민영화…노사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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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살린 우리은행 민영화…노사 한 목소리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6.03.0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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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노사는 한 목소리를 내며 매각에 부채질을 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수 의향자가 있다고 말해 우리은행 민영화의 불씨를 살렸다. ⓒ뉴시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인수 의향을 보이는 희망자가 있다"고 말해 우리은행 민영화에 불씨를 놨다.

일부에서는 매수 주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수장에서 나온 발언인만큼 일말의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의향을 꾸준히 피력해온 인수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전과 달라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싱가폴, 영국,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등 5개국에서 직접 IR을 벌인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00만 주가 팔렸고, 한도소진율도 처음으로 22%를 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의 해외 IR은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성공적이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매수가 이어진다면 주가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민영화의 장애물로 지목됐던 주가가 분위기에 편승해 우상향 순항 중이다.

지난 1월 814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던 우리은행 주가는 중국 경기불안 등 대외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9270원으로 마감해 최저점 대비 13.88%나 상승했다.

우리은행 노조도 "조기 민영화는 노조 뿐만 아니라 은행 전체의 숙원 사업"이라며 조기 민영화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앞서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달라"며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요구했다.

이어 올 초 있었던 대의원회의에서도 "은행 매각 실패시 민영화가 장기 표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민영화 조속 추진을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직원들도 민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 영업점 직원은 "다은 은행들보다 불리한 여건이지만 지난 한 해 직원들이 열심히 했던 건 민영화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은행을 바라보는 고객들도 직원들의 뜻을 알아주고 격려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영화를 발목잡던 요인들이 하나씩 소거되는데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여전히 매각에 소극적이다.

저유가 쇼크와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우리은행을 팔려고 해도 매수자를 못찾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공자위 내부에서는 세계 경제 여건이 회복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는 대신 배당성향을 높여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간측 위원장인 윤창현 서울 시립대 교수는 "매각이 지연될 때는 그에 맞는 전략수정이 필요한데 배당 확대가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자본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배당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네 차례에 걸쳐 '경영권 인수 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다섯번째로 추진 중인 이번 민영화 방안에서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지분 51.06%를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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