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무소속 연대 가시화…정의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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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탈당]무소속 연대 가시화…정의화 '주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2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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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연대 합류한다면 '구심점' 역할 맡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왼쪽), 무소속 유승민 의원 ⓒ 뉴시스

'20대 총선에 유승민 주도 무소속 연대가 출범한다.'

'배신의 정치'의 주인공, 비박(비박근혜)계의 대표주자 유승민 의원이 지난 23일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무소속 연대'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일각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기에 힘을 보탤 공산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전국적 바람이 필요한 무소속 연대

유승민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나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날 측근들과의 통화에서 "무소속 연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정리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유 의원이 주도하는 연대는 대구 현역 의원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성걸(대구 동구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등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대구 현역 의원들이 이미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고, 한때 친이(친이명박)계, 신박(新박근혜)계였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여기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유승민 바람'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이 유 의원과 연대를 논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친이계 좌장인 이 의원이 움직인다면 경기 성남 분당을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임태희 전 의원, 서울 마포갑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승규 전 의원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유승민계와 친이계가 힘을 합치는 '비박 무소속 연대'의 진용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문제는 PK(부산경남)다. 무소속 연대가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바람이 필요하다. 총선이 막을 내린 후 새누리당에 복당해 당내 세력화를 꾀하기 위해서도 전국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창녕)이 연대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여권의 심장부 부산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인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정의화 국회의장(부산 중구동구)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다. 인지도가 높은 정 의장이 몸을 일으킨다면 장제원 전 의원(부산 사상), 박승환 전 의원(부산 동래), 그리고 조경태 의원과 경쟁하다 낙천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부산 사하을) 등이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정의화 새누리당 복당 불허 가능성↑, 무소속 연대 '구심점' 되나

정 의장은 지난 1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을 저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인해 당내 기류가 그에게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회법 파문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유승민 의원의 손을 들어준 괘씸죄,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번번이 거부한 방해죄를 물어 새누리당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 의장의 이름이 무소속 연대에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다. 복당이 좌절된다면 정 의장은 앞서 선언과는 달리 무소속 연대를 택해 총선에 출마할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정 의장은 그간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대권 욕심을 내비친 인사다. 꼭 4·13 총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무소속 연대를 외곽에서 지지한다면, 향후 여권 내에서 세력화될 무소속 연대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면서 대권가도를 달릴 수 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만약 정 의장이 무소속 연대에 합류한다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은 대구에서 생환에 올인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 의장 같은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소속 연대 합류 명분도 충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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