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보장 없는' 고용 디딤돌, 실효성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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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보장 없는' 고용 디딤돌, 실효성 논란 여전
  • 방글 기자
  • 승인 2016.04.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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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효과 명목에 불과…직무교육 과정일 뿐
취준생 "정규직 전환 없는 5개월? 무모한 도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고용부와 재계가 함께 하고 있는 고용 디딤돌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뉴시스

25일, SK그룹이 고용 디딤돌 2기 모집을 발표한 가운데 고용 디딤돌의 실효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직무교육과 인턴십 경험으로 이루어진 과정이 5개월인 데 비해 보장된 것이 터무니 없어 열정페이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고용디딤돌은 삼성이나 SK, LG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마사회 등 공공기관이참여, 유망직종 중심으로 청년 1만명을 교육 시키는 사업이다.

직무교육을 마치면 현장 인턴경험을 쌓게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채용 연계로 이어진다.

사실 지난해 고용부와 대기업이 고용 디딤돌을 추진하던 당시부터 각종 논란은 시작됐다. 대기업 이름만 앞세운 간판장사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로의 취업 연계 과정이라는 것도 취업준비생들을 혼돈에 빠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대기업이 아닌 협력사라도 100% 채용을 보장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수료자와 협력자가 상호 희망해야만 채용으로 연계한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용 프로그램이 아닌 직무교육과정에 불과할 뿐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이 같은 목소리는 해가 지나도록 여전한 상태다.

이날 1000여 명의 고용디딤돌 2기 모집을 밝힌 SK그룹은 고용디딤돌 2기로 채용되면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1~3개월간 직무교육을 받고, 디딤돌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소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는 코스다.

SK는 이와 더불어 디딤돌 2기 지원자가 다양한 업종에서 인턴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참여업체를 대폭 늘렸다고도 말했다. 정보통신과 반도체, 에너지화학, 전기전자, 건설 분야의 SK협력사와 중소기업 등 4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4~6개월 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5개월 과정을 수료했을 경우 훈련비와 인턴급여, 취업지원금 명목으로 75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월간 150만 원 수준으로 최저임금(6030원)으로 매일 8시간 한달 근무했을 때 받게 되는 144만7200원 보다 5만2800원 많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정규직 전환이 확실하지도 않은 아르바이트를 ‘직무교육’과 ‘수료증’이라는 명목 하에 5개월이나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계, 양질의 직무교육 후 취업 알선이라는 목적은 좋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는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열정페이 근절을 위해 ‘인턴 보호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고용노동부가 ‘고용 디딤돌’의 함정에 빠진 꼴”이라며 “이름만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직 전환을 필요로 하는 취준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열정페이 논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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