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악재 속에서도 회생노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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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악재 속에서도 회생노력 계속
  • 방글 기자
  • 승인 2016.05.2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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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인하 협상→사채권자집회 통과→해운동맹가입 수순이 최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뉴시스

현대상선이 각종 악재 속에서도 회생 노력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정한 용선료 협상 마감일인 20일 막판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컨테이너 선사 4곳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던 데다 전체 선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컨퍼런스콜까지 취소됐지만, 용선료 인하가 회생 필수 절차인 만큼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만해도 자구계획의 100%를 넘게 달성하면서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던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됐다.

올해도 신용등급 하락과 해운동맹 제외, 일감몰아주기 논란까지 각종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회생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해운업계 측도 현대상선의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모양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사실상 휴전모드로 들어갔다”면서도 “불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상선 측에서는 전날 협상에서 던질 수 있는 모든 패를 던진 만큼, 해외 선사들의 최후 결정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20일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이 불발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던 금융당국도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결국 이해관계인들의 손실 분담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용선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은 해운사 정상화의 필수 과제인 만큼, 선사들의 이해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용선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상선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협상을 마냥 지체할 수는 없다”며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이 종결되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법정관리는 사실상 파산…조디악 설득 첫 단추 될 듯

각종 압박에서 사채권자집회까지 열흘 가량 여유가 생긴 현대상선 측은 거래 비중이 가장 큰 조디악을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 나비오스와 다나오스, CCC,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은 현대상선의 제안을 어느 정도 검토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조디악은 현대상선이 주최한 5개 선사 합동 협상에도 불참하며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디악은 다른 해운 고객사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30일로 예정돼 있는 사채권자집회까지가 고비다. 용선료 인하 협상이 완료되더라도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상환 여부를 동의받지 못하면 자율협약 체결이 수포로 돌아가는 탓이다.

지난 3월 1차 사채권자집회에서 반대에 부딪힌 만큼 여전히 위험요소는 존재한다. 때문에 조디악 설득을 통한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사채권자집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국제 해운동맹체 가입이 어려워진다”며 “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되는 만큼, 용선료 인하 협상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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