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포에 지점장 3명?…보험 '복합점포'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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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포에 지점장 3명?…보험 '복합점포'의 딜레마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6.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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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와 미약한 실적" vs. "공동상담 가능, 신뢰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금융권 첫 복합점포 'NH금융 플러스 BIFC센터'ⓒ뉴시스

은행·증권·보험 상품 및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면서 지점장도 한 점포에 3명이 있게 되는 보험 '복합점포'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 부작용 우려와 미약한 실적으로 우려하는 시선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반면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니,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월 초 KB 신한 하나 농협 등 금융지주사에 한해 은행·증권·보험 상품 및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최대 3곳씩 허용하기로 했다. 향후 2년간의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4개 금융지주는 은행·증권의 복합점포 내부에 보험사의 지점이 별도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9개의 통합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KB지주(여의도·도곡·판교), 농협지주(광화문·부산), 신한지주(선릉·의정부·경희궁), 하나지주(압구정) 등이다.

지난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9개 통합보험점포의 보험지점에서 지난해 8월부터 9개월간 체결된 계약 건수는 289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점 당 월평균 판매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이같이 미약한 실적이 공개되자 업계 안팎에선 우려 섞인 시각이 증폭되고 있다. 불완전판매, 구속성 보험 판매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걱정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몇몇 소비자들이 은행으로 알고 들어갔는데 보험 상품을 팔았다며 민원을 넣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했다.

점포 내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그는 “한 점포에 지점장이 3명이 있게 되면 알력다툼 문제도 분명히 생길 것”이라며 “또 직원들도 실적내기 힘든 복합점포로 나가기 꺼려한다”고 전했다.

반면, 중장기적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많다.

금융연구원은 복합점포 내 보험사 입점을 허용하는 데 따른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 요인보다 더 많다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의 ‘보험사 금융복합점포 참여 허용에 따른 기대효과 영향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복합점포에 보험사 지점이 입점하더라도 기존 보험대리점과 설계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고객이 필요한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보험사가 금융복합점포에 참여하면 계열사 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점 통폐합과 비용분담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금융지주사의 수익성 제고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권역이 참여하면 효율적인 공동상담이 가능해져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실적을 갖고 판단하기엔 섣부른 시기”라며 “좋은 의도로 시작한 만큼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복합점포를 최대 3곳씩 허용하기로 한 이유로는 나중에 확대 축소 시 편하게 하기 위한 의중이 엿보인다”며 “시범 운영을 통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다 보면 차후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또한 “판매실적이 아직까지 크지 않아 설계사 등 타 모집채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복합점포 내의 불완전판매, 구속성 보험 판매 등 도입 논의당시 제기됐던 각종 부작용은 현재까지 없다”고 판단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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