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리대 구호용품 제외 반대' 세계 최대 커뮤니티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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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생리대 구호용품 제외 반대' 세계 최대 커뮤니티서 서명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7.0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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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세계 최대 온라인 캠페인 커뮤니티 AVAAZ.ORG 시민청원서에서 ‘재해구호물자 품목에 생리대가 제외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AVAAZ.ORG

지난달 29일 <시사오늘>이 ‘재난구호용품에 생리대 제외…국민정서에 反하는 국민안전처’ 제하의 기사가 나간 후 국회는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국민안전처를 비판하며 생리대를 재해구호용품에 포함시키라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대 온라인 캠페인 커뮤니티 AVAAZ.ORG 시민청원서에서는 지난 3일부터 ‘재해구호물자 품목에 생리대가 제외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시작한 가운데 5일 오후 5시10분 현재 2120명이 서명을 했다.

청원서는 국민안전처 박인용 장관에게 보내는 것으로, ‘재해구호물자 품목에 생리대를 제외하는 것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청원서는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여성마다 생리대 취향이 다른데 정부가 이를 일률적으로 주문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하며, 생리대를 구호물자에서 뺀 이유라고 답했다”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구호물자는 취향에 따라 넣고 빼는 것이 아니라 그 필요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제 재난상황에서 생리대가 없다면 여성들은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생리대는 가장 중요한 재해구호물품임에도 탁상행정에 의해 품목에서 제외됐다. 또한 생리대 대신에 안대를 추가로 넣은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꼬집었다.

유송화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국민안전처는 탁상행정을 거두고 응급구호세트에 생리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송화 부대변인은 “국민안전처가 지난 4월 입법예고한 ‘응급구호세트 구성품목의 종류 조정’ 내용 중 여성응급구호세트에서 손거울, 빗, 볼펜, 메모지, 손전등, 우의와 함께 생리대가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유 부대인은 또 “2011년 기존의 응급구호세트에는 생리대가 지급되도록 명시돼 있었다. 개인별 취향과 위생상의 이유를 들면서 제외했다는 것”이라며 <시사오늘>의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국민안전처를 비판했다.

이어 “응급구호세트에는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이 있어야 함에도 생리대를 제외한 것은 정말 여성들의 생활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결과”라면서 “최근 여학생들의 필수품인 생리대 구입과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각 학교들과 지방자치단체들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음을 국민안전처는 모르는가”라고 질책했다.

또 “국민안전처의 입법예고는 국민의 생활과 정서도 모르는 탁상행정이다”라며 “국민안전처는 다시 생활필수품인 생리대를 응급구호세트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오늘>은 지난달 29일 국민안전처 재난구호과 관계자와 전화인터뷰 내용을 실으면서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말 응급구호세트 구성품목을 정할 때 생활수준과 만족도 등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당시에 설문조사와 지자체 담당자 그리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공통부분을 찾아 결정했다”면서 “생리대는 오래보관 할 경우 변질의 우려성이 있고 위생상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개인별 취향이 다르는 등 의견사항을 조정해서 제외시켰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는데 재해용품에서 생리대를 제외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反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관계자는 “일단 7월 8일부터 시행해 보고 모니터링을 통해 이재민들의 불편사항이나 지자체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들은 내용을 수용해서 발전방안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재해구호용품에서 제외된 품목은 생리대, 메모지, 볼펜, 우의, 손전등, 손거울이며, 포함된 품목은 바닥용 매트, 슬리퍼, 안대, 귀마개 등이다.

이 외에 기존에 양말 1켤에서 2켤레로, 속내의도 1벌에서 2벌로 늘어났으며, 담요 2장, 칫솔, 세면비누, 화장지, 베개, 간소복, 면장갑, 수건 2장은 동일하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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