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계파청산 외치는 친박, 되살리는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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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당대회] 계파청산 외치는 친박, 되살리는 비박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8.01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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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계파 패권주의 청산해야”
비박계, “친박계, 총선참패 책임져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 나선 당권 후보들 ⓒ 뉴시스

‘계파 패러독스’다. 7월 31일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친박계는 ‘계파 해체’에, 비박계는 ‘계파 되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가 ‘친박 마케팅’을 앞세우고, 비박계가 ‘계파 청산’을 요구하던 것과는 180도 뒤바뀐 분위기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누리당을 떠돌고 있다”며 “민심에 역행하는 반혁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몽둥이를 들고 계파싸움을 완벽하게 없애버릴 것이며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선교 의원 또한 “나는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나가겠다”며 ‘탈계파’를 선언했다.

반면 비박계인 정병국 후보는 “새누리당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인데 그간 몇몇 지도부가 당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면서 “그 갑질의 극치는 4·13 공천파동이며, 이제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고 친박계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주호영 후보도 “당원과 국민은 안중에 없이 무지막지하게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 세력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난 공천파동에서 최대 희생자가 된 저 주호영이 당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을 바로잡고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친박계가 계파 청산을, 비박계가 계파 되살리기를 외치는 바탕에는 ‘민심’이 있다. 우선 친박계의 경우 더 이상 친박 간판이 메리트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지난 총선 때까지만 해도 친박계는 이른바 ‘진박 마케팅’을 통해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켰고,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여기에 최근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 개입 파동까지 터지면서 친박계의 입지는 좁아질 대로 좁아진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친박계 입장에서는 최대한 전선을 계파 문제로 옮겨가지 않게 하는 것이 제1과제가 됐다. 친박계가 ‘계파 청산’을 강조하는 것은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패배 직후부터 보이기 시작한 ‘탈박’ 기운이 전당대회에서 오롯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친박계가 소멸 수순에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친박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최대한 계파를 부각시켜 친박계의 전횡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리서치뷰〉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당대표 후보 중 이정현 의원이 25.4%, 한선교 의원이 18.0%를 얻어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세를 뒤집으려면 이들이 친박계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총선 책임론’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인물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비박계로서는 지금 내놓을 카드가 ‘친박 심판론’밖에 없을 것”이라며 “계파 구도가 흐려지면 비박계가 내놓을 카드가 없기 때문에 비박계는 끝까지 친박계의 총선 책임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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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섭 2016-08-01 19:19:30
당대표는 새누리당의 상머슴이며~
대한민국의 국민머슴인것이다!
머슴이 무슨 특권이 있는가?
지난번 김문수위원장과 합의한 특권 내려 놓기 부터 상머슴은 지켜야한다.
이것은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이다!
국회의원이 국민 위인가?
국민 아래인가?
국민과 동등한 관계이며~
나라와 국민을 섬기는 입장이 국회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