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나는 親文이 아니다…당 화합에 일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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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나는 親文이 아니다…당 화합에 일조할 것"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9.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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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국회의원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당내 계파는 존재하지 않아" "1호 법안은 '어린이안전기본법'…국민안전이 가장 중요한 국가 책무"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이 안행위"…소방관 처우 개선도 준비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윤슬기 기자]

20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정치인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다.
이미 프로파일러로서, 베스트셀러의 저자로서 널리 얼굴이 알려진 표 의원은, 단호한 화법과 자신감 있는 의사 표현으로 유명하다.

지난 6일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던 모습과는 달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며 자신의 정치 비전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제 여의도 초선의원으로 발을 디딘 표 의원. ‘정치인’으로서의 생각과 활동을 엿보기 위해 국회의원회관 722호실에서 첫 질문을 시작했다.

-입당 전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때는 정말 그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단호하고 분명하게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시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의도’, ‘정치계획의 일환’, ‘이미 야당 편’이라고 하더라. 내 솔직한 의견인데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절대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 내 이야기가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 개인적 소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바뀐 계기는 무엇인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만남에서 입당 권유를 받았는데 거절했다. 정치를 하고 싶지 않았고,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이후 지속적으로 문 전 대표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당시 야당이 많이 힘들 때였는데, 내가 당에 도움이 될 거라는 문 전 대표의 말씀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 전 대표가 '프로파일러, 저자, 방송 모두 의미가 있고 좋다. 그런데 결국 이런 것들이 다 무엇을 위한 것이냐.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것 아니냐. 가장 현실적으로 바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정치' 라는 문 전 대표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고 그래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시사오늘 김용주기자

-구체적으로 당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에 흔히 말하는 운동권, 호남 등 우리 당이 갖고 있는 고정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좀 있지 않나. 따라서 전통적인 지지층이 아닌 분들의 지지를 받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내가 잘하는 글쓰기, 말하기, 공감능력 또는 대중들과 호흡하는 이런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 대선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당내 통합과 화합에 기여할 수 있다. 정치에 있어서 획일화는 좋지 않다. 여러 가지 공감대가 존재할 수 있고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이 안에서 경쟁도 있어야 당내 정치도 활발해질 수 있다. 그러나 선을 넘어 어떤 세력화, 배타성, 다른 그룹을 인정하지 않는 행동들은 분명히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친문(親文) 이라고 일부에서 평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국회의장 선거, 원내대표 선거, 당대표 선거 등 어떤 선거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치우치거나 편향된 발언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을 만큼 중립을 지켜왔다. 따라서 많은 초선의원들과 함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계파, 혹은 편가르기 이런 부분들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당내 전체 화합을 이루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당내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대표적인 친문계로 평가된다.

“문재인 전 대표 덕분에 입당했다고 해서 내가 빚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움을 주러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독립적이고 독자적이다.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누군가와 특별하게 인연을 맺고 있지 않다.”

-당내 계파에 대한 생각은.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입당 당시 가장 극심했지만, 그 갈등의 한쪽이 다 나가면서 계파는 거의 정리가 됐다고 당내에서도 인정한다. 다만 ‘주류냐, 비주류냐’ 하는 시각은 있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이종걸 후보가 ‘현재 친문의 응집력 있는 주류가 있다. 그들이 모든 것을 장악할 경우 당이 망한다’ 며 상당히 강하게 주장했다. 일각에서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계파가 움직이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비주류에서 ‘친문세력’을 견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와 잠재적인 요소가 원인이다. 혹은 또 다시 계파가 생기거나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해 두기 때문이다. 입당 전에는 밖에서 외연화된 표면적인 갈등만 본 거라면, 실제로 입당해서 당직자나 보좌관, 의원, 지역에 계신 분들과 많은 대화를 해본 결과 과거에 다양한 계파 간 갈등이 존재했음을 알게 됐다. 지난 파동 때 나간 분들과 남아계신 분들 간의 양대 계파싸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다양한 계파들이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자기 계파가 당권과 공천권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복잡했던 상황들이 존재했던 것 같다. 과거에서 이어지는 부분, 당직자 인선문제, 각종 이해관계 등 모든 것들로 인해 서로 갈등이 심해지고 또다시 분리되고 해체되는 과정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잠재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당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보나.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과연 ‘우리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 누가 더 적임자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지 그것이 ‘꼭 누구여야만 한다’를 의미하지 않는다. 만약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최근 언급되는 야권 유력 대선후보들 중에서 바람을 일으켜 더 유력한 후보가 부상한다면, 당연히 그 분들의 당선을 위해서 도울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만을 위해서 새로운 후보가 부상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현재까지는 지지율, 인지도, 경험 측면에서 볼 때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이 부분들이 대선까지 지속돼 문 전 대표가 당의 후보가 된다면 당연히 문 전 대표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다.”

“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정의가 진짜 정의…당내 정의도 실현가능”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시사오늘 김용주기자

-최근 펴낸 추리소설에서 ‘내가 추구하는 정의를 담았다’고 했다.

“내가 추구하는 정의를 ‘1차적 정의’와 ‘2차적 정의’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1차적으로 추구하는 정의는 권선징악이다. 착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그만큼의 보답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을 어기고 탈법, 편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불이익을 봐야 한다.
1차적인 정의가 옳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현실이라는 장애물을 만나면서 그 정의가 복잡성을 가지게 된다. 즉 현실로 인해 모든 것들이 옳고 그름으로 나눠져 1차적인 정의만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을 예로 들어보면, 우 수석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부유한 사람과 결혼하고 그 부를 출세에 이용했다면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처벌은 없다. 그러나 우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처가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력을 이용하는 등 이런 부분들은 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상식과 합리, 인간성, 시대정신 이런 부분들과 결합한 우리가 수긍할 수 있는 2차적 정의가 확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정의에 대한 원칙이자 철학이다.”

-표 의원이 말한 정의는 더민주에서 실현시킬 수 있나.

“당 내에서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공천과정에서 부적격자가 상대방을 음해한 경우 혹은 공천권을 가진 자와 결탁하는 등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정의롭지 않은 부분들을 공개화하는 것이다. 이를 당내에서 대화와 토론, 문제제기, 도전을 통해 불의에 도전하고 싸우면서 ‘당내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자칭 ‘품격있는 보수’라고 말하던데.

“내가 말하는 보수는 철학적인 보수다. 보수냐 철학이냐 다양한 학술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보수’는 말 그대로 지킨다는 뜻이다. 즉 전통, 체제, 이념, 문화, 가치 등 이런 모든 것들을 지켜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헌법’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절대적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받아들여야 하는 이념이 헌법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헌법의 가치를 충실히 지켜내는 것이 보수주의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헌법이 표방하는 공화정이 우리의 정치인만큼 이것을 위반하는 것에 반대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군사독재 역시 우리 헌법에 반하는 반(反)헌법적인 우리 내부의 반란이었다.
우리의 역사성을 지키는 것도 보수주의의 중요한 요소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건국이야기’와 같은 역사적 논란을 야기하는 것도 보수가 아니다. 역사를 부인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반민족행위자들이고 자기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한 것 뿐이다.”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보수와 비교하자면.

“우리당도 마찬가지지만,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보수가 과연 실체가 있는지 의문이다.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을 보면 일관된 철학적 흐름이 없다. 단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들이 일관성 없이 다 담겨있다. 애국이라는 것은 감성적인 부분이니 제쳐두고,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보수에서 명확한 것은 안보 한 가지뿐이다. 70년 정당역사 속에서 보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철학적 흐름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의 정강정책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우리 정치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어떤 표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정치내용에 진보와 보수가 다 담겨있다고 본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시사오늘 김용주기자

“1호법안은 ‘어린이안전기본법’…국민안전이 국가 책무 중 가장 중요”

-국회의원으로서 1호법안이 어린이 안전법안이다.

“총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4일 지역구 내 어린이집에 다니던 5살 해인이가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했다. 당연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 책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국민 안전에 대해 국가 대비책이 얼마나 허술한 지 세월호를 통해 확인하지 않았나. 그런데 아직까지 진상규명도, 재발방지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것부터 제대로 해결하자는 마음이었다. 세월호 같은 큰 이슈는 천천히 해결한다 하더라도,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어린이 안전법’ 먼저 시작하게 됐다. 사건 발생 이후부터 8월까지 거의 4개월 동안 연구했다. 외국 사례와 현행법도 찾아보고 전문가한테 자문요청도 하고 간담회도 열고 공개토론회도 하는 등 철저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법이다.”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세월호 문제는 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추미애 대표 연설에는 세월호 참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백남기 농민 등 주요현안에 대해 자기반성이 담겨 있다. 그래서 세월호, 백남기 농민 가족들이 우리 당사를 점거하고 규탄하는 것이 옳았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동안 너무 여당 탓만 했고, 국회 선진화법 탓만 했다며 우리가 열심히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듯이 나도 같은 생각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월호 아이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야당은 그동안 이분들의 고통과 슬픔을 충분히 함께하지 못했다. 야당이라는 이유로 야당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더 이상 여당만의 책임이라고 떠넘기지 않겠다”고 말한바 있다.

일각에선 이 발언을 지난 25일 세월호 특별법과 백남기 청문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이 더민주 당사 점거 농성 한 것에 대해 야당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고 풀이한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이 안행위…소방관 처우 개선도 준비”

세월호 이야기에서 표 의원은 목소리가 높아졌다. 스스로 ‘품격 있는 보수’라고 자처하는 그지만, 세월호 문제에 대해선 늘 한결같이 품격을 내려놓고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열린 전당대회에서도, 표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달리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그가 활동하는 상임위원회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다.

-상임위가 안전행정위원회다.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상임위 결정 할 때 원내 대표단에 백지위임했다. 물론 하고 싶은 것도 많긴 했다. 그러나 입법활동은 꼭 상임위에 소속되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신청서는 작성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성인계대 전부가 경찰, 범죄 그리고 안전이라는 것과 연결돼있고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인 만큼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안행위였기 때문에 1지망으로 안행위를 적긴 적었다.” 

-최근 안행위 관련 쟁점이 많다.

“지금까지 안행위 관련 중요 쟁점과 당의 입장 그리고 제 입장은 정확히 일치해왔다. 만약 내 생각과 당론이 다를 경우 일단 침묵을 지킨다. 그러나 조금 더 강하게 의견을 피력해야 할 경우에는 조금 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의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소수의견을 제기하기도 하고 의총에서 발언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 의견을 표현한다. 그러나 한번 결정된 당론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편이다.”

-가장 크게 대두되는 지방재정 개혁문제에 대한 생각은. 

“지방재정 개편문제는 행정자치부 차원에서 부자도시에 부당하게 재정이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것이 주된 쟁점인 것으로 이 문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사안이 오랫동안 제기된 문제가 아니었다. 2014년 정부 시행령 개정에서 확인하고 시행된 것이었다. 제대로 시행된 지 1년 조금 지난 정도였기 때문에 이 사안이 정말로 문제의 여지가 있는지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음에도 개편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이 문제가 제기된 시점이 성남시와 서울시 청년수당 문제로 지자체가 정부와 큰 충돌을 빚어 정치적 쟁점화가 된 직후에 제기된 사안이기 때문에 상당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방재정 개편에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뜻인지.

“내용을 보면 행정자치부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거짓이 내용임이 너무 확연히 드러났다. 당장 6개 불교부단체에서 당장 1000억원대를 넘나드는 재정적 손실을 봐야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불교부단체는 정부의 교부금을 받지 않는 대신에 도세의 상당부분을 먼저 지급받아 결과적으로 균형을 맞춰준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교부금이 가지 않는 다는 사실을 빼놓고 마치 조정교부금만 부자자치단체에 우선적으로 퍼준다는 거짓 선전선동을 행자부가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당한 일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해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다.”

-공직사회도 개혁은 필요해 보이는데.  

“인사혁신처의 경우,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와 성과퇴출제’ 가 가장 큰 쟁점사안이었다. 성과퇴출제는 ‘성과 하위 10%는 무조건 퇴출한다’ 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 이 부분에 대해 인사혁신처 장관에게 집중적인 질의를 통해 ‘허위 사실’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성과퇴출은 아니지만 성과연봉제는 인사혁신처에서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긴 하다. 성과연봉제 자체가 신자유적이고 국제적으로 폐기상태에 들어가는 제도라고 본다. 성과연봉제와 성과퇴출제와 같은 제도는 국민들에게 정치적으로 보여주기는 좋다. 공직사회가 개혁하는 만큼 민간기업도 개혁하라는 의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핵심은 공직사회의 본질인 직업공무원제와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공직사회가 철밥통이다. 너무 안정적이고 변화를 싫어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래서 공직이 아닌가 싶다. 공직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선발에 있어 까다로운 것이고, 일반 민간기업보다 더 윤리적, 도덕적 검증을 통해 공공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 사생활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가공무원법, 공무원윤리법 등에 따라 징계를 받는 게 아닌가.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업무자체만을 두고 성과 위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시사오늘 김용주기자

-소방공무원 처우에도 관심이 많다.

“과거 경찰관 시절에 소방관께 빚을 좀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재 사건을 수사할 때 화재조사의 전문성은 소방에 있다. 제일 먼저 진화도 하지만 화재조사팀이 화학적인 부분들은 경찰보다 전문성이 더 뛰어나다. 이런 소방관들의 전문적인 조사에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소방관한테 수사권은 없다. 나중에 수사보고서에 들어가는 내용에도 경찰이 한 것처럼 되는 부분들이 죄송했다. 또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지급을 위해 방화냐 실화냐 하는 부분에서도 역시 소방 조사결과와 경찰조사결과 모두 참고하지만 공신력차원에서 인정하는 것은 법적인 권위가 있는 경찰조사였다. 이런 모든 부분들이 굉장한 채무의식으로 남았다.”

-소방공무원의 순직과 공상에 대한 법안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맞다. 발의할 법안을 설명하기 전에 故김범석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소개해야 할 것 같다. 김 대원은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여러 차례 주파했고, 긴급화재현장이나 구조현장에 누구보다 많이 출동했던 만큼 체력적으로 건강한 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혈액육종암에 걸렸다. 이 암의 발병원인은 현대의학에서 밝혀진 바가 없지만 유전적 원인으로 발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됐다. 또한 흡연이나 음주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본인으로 인한 원인은 없다. 그러나 추정할 수 있는 원인이라면 발병하기 몇 개월 전에 수해 현장에 출동하셨다가 오염이 상당히 심각한 물 속에서 장기간 구조작업을 하셨던 이례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과 혈액육종암의 발병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있지만 현대 의학이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김 대원이 사망한 이후다. 순직 신청을 했지만 인사혁신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는 ‘직무와 상관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순직처리를 해주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됐다. 찾아보니 소방관이 된 이후 암 발병된 사례가 굉장히 많더라. 그래서 법안을 준비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법안 내용을 소개해 준다면.

“우리나라는 소방관의 암 발병이 직무와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먼저 조사를 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는 소방직무와 병의 발병사이에 관한 무수한 연구가 이미 행해져 있었다. 암 발병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에 관한 연구까지 있었다. 특히, 소방업무와 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찾으려는 연구가 많았는데, 지금까지 행해진 연구들의 결론은 명확하게 업무와 암 발병간의 직접적 인과관계 규명은 할 수 없으나 그 상관관계는 입증된다는 것이다. 소방직종에 종사하기 전 암이라든지 건강상 문제가 없다가 소방 직무 중에 암 발병 비율이 다른 직종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들은 입법화를 진행했다. 소방을 포함한 특수직종에 대한 예외조항이 그것이다. 특수직종이 되려면 일단 입사 채용시 엄격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른 직종 종사자들보다 체력적으로, 병리적으로 건강한 것인지 엄격한 검사를 통해 건강상의 완벽함을 확인한 후 채용이 된다. 이에 따라 이 규정은 그 이후에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서 별도의 의학적인 인과관계 규명 없이 직무상 발생한 질병으로 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부분에 대해 소방관이 암이 발병했을 경우 직무와 상관이 없음을 입증하려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역으로 이 질병이 직무가 아닌 다른 원인임을 증명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방관이 흡연을 많이 했다면 이 흡연사실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가 입증을 해 공상처리 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입법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인사혁신처, 의학계 모두 참여시켜 입법을 끝까지 해낼 생각이다."

-소방병원에 대한 생각은. 

“경찰병원을 놓고도 부정적인 입장이 많다. 일각에서 경찰병원의 의료 질이 낮아 경찰관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소방병원이 꼭 필요하냐는 문제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소방병원이 설립된다면 소방원들은 공상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설사 공상인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입원기간이나 진료비 한도에 얽매여 자비를 부담해야 하는 서러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5800만원짜리 의수를 소방병원에서 해줄 것인가’ 하는 의문도 있다. 화상치료도 마찬가지다. ‘소방병원에서 다른 병원수준만큼 화상치료를 해줄 수 있을 것인가 또는 의료진의 전문성이나 치료기계를 갖출 수 있는가’ 하는 문제들도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실 장벽인 예산문제도 있다. 물론 예산문제는 소방병원 설립의 당위성이 확보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방병원을 세우는 것보다 소방대원이 어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지원을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우선 ‘사람살기 좋은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제가 수긍할 수 있는 정당과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전직이 프로파일러다보니, 국회의원 분석을 해봤다. 흔히 말해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정치인들의 원인은 재선 때문인 것 같다. ‘공천을 받아야 한다. 다음 선거에서 당선돼야 한다’ 이런 생각이 기저에 있기에 정치권에 해가 되는 것을 못하는 것이다. 특히 안보이슈에 있어서도 내 소신이 정부가 잘못됐다고 생각함에도 재선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우려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나는 정치를 다선기록 세우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는 ‘자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자기 뜻을 펼치지도 못하면서 선수만 늘리는 것은 정치를 하는 이유가 안된다. 그래서 나는 유권자들에게 ‘재선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나를 쓰고 싶다면 선택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내쳐달라’ 이런 마음으로 배수진을 쳤다. 즉 ‘국회의원 4년 뒤에 못하게 되더라도 내 뜻을 펼치겠다’ 이 각오로 정치를 하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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