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정치에 대한 이해 없이 좋은 정치인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철희 의원은 “제가 늘 가슴에 담고 다니는 불만이 하나 있어요. 안철수, 문재인 등 정치 경험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유력후보로 등장하고,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부터가 난센스예요. 정치 경험도 없고, 정치 문법에 대한 이해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불려 나와서 마치 구세주처럼 대접받고 행세하는 게 저는 가당찮다고 봅니다”라고 역설했다.
요즘 '김제동 영창 발언' 논란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지난 5일 국방부 국감장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의 발언이 담긴 방송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 속 김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진행한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과거 방위병 근무시절 장성들을 위한 행사에서 4성 장군의 배우자에게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 동안 영창에 수감됐다는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김 씨가 근무했던 시기는 YS가 하나회를 숙청해 군대의 권위주의가 사라지기 시작한 때라 군 장성들이 몸을 몹시 사리던 때였다. 지휘관이 기무사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일개 방위병의 농담 한 마디에 영창을 보냈다는 것은 정상적인 군 생활을 했던 예비역들이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백 의원은 이 논란의 진상규명을 위해 국방위에 김 씨의 증인 출석 요구서 채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제동 씨는 "만약 (국정 감사에서)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준비를 잘 하시고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다행히 국회 국방위는 김 씨의 국감 출석을 안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김제동 씨를 스타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우리 정치사를 살펴보면 이철희 의원이 지적한대로 정치 경험도 없고, 정치 문법에 대한 이해도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불려 나와서 마치 구세주처럼 대접받는 사례가 있다. 만약 김제동 씨가 특유의 문법과 화려한 입담으로 국감장을 휘저어 야권 지지자들의 구세주로 등극한다면 정치권은 또 하나의 허무한 웃음거리를 제공할 뻔했다.
김제동 씨 발언의 진위는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다. 김 씨의 발언이 웃기고자 군대를 희화화한 것이라면 현명한 국민들은 앞으로 김 씨 발언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굳이 웃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禹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정치권은 김 씨가 아니더라도 국민들을 많이 웃게 만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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