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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프로그램] '리니지' 게임성 갉아먹는 악재
2016년 11월 30일 (수)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리니지’가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부정하는 이를 찾기는 쉽지 않다. ‘바람의 나라’, ‘포트리스’와 함께 대한민국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거론될 뿐더러 출시된 지 19년 여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보유 중이기 때문.

하지만 30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에 대한 운영 관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약관상으로는 ‘오토프로그램(자동사냥 프로그램, 이하 오토)’ 등을 부정하고 있지만, 다수의 오토 판매 사이트가 방치되고 있어 리니지가 보유한 게임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엔씨소프트는 오토 이용자에게 강력한 제제를 가해왔다. 수 차례에 걸친 대규모 계정 정지와 함께 업데이트를 하는 데 있어서도 오토 이용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해 왔다.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에 대한 운영 관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약관상으로는 ‘오토프로그램(자동사냥 프로그램, 이하 오토)’ 등을 부정하지만, 다수의 오토 판매 사이트가 방치되고 있어 리니지가 보유한 게임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 사진은 엔씨소프트 약관 캡쳐. ⓒ엔씨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이는 엔씨소프트의 약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약관 제13조(회원의 의무) 1항 6호에 따르면 “회사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아니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기기 또는 장치를 제작, 배포, 이용,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동항 14호를 통해 “회사의 동의 없이 영리, 영업, 광고, 정치활동 등을 목적으로 게임서비스를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리니지 15주년 기자 간담회’를 기점으로 오토 이용자 제제 방향에 미묘한 변화가 포착된다. 오토 이용자들이 발 붙일 수 없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계정 정지를 남발하기 보다는 페널티와 순환 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자정하는 방향으로 운영정책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

당시 리니지 유저들은 신규 유저가 유입되기 힘든 환경으로 인해 엔씨소프트가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까지 자신들의 고객으로 규정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동시에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상 오토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 행위를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고의로 게임 시스템을 와해시키는 등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할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어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오토 단속을 포기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엔씨소프트 김창현 홍보팀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불법 프로그램 이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용자에 대한 계정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 <시사오늘> 조사 결과 ‘즐린’·’린포유’·’군린’·’린지존’·’군왕’·‘패신’ 등 다수의 오토 판매 사이트가 성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린플레이 홈페이지 화면 캡쳐

하지만 유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지만 오토를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은 시행하지 않는 모양새다. 30일 <시사오늘> 조사 결과 ‘즐린’·’린포유’·’군린’·’린지존’·’군왕’·‘패신’ 등 다수의 오토 판매 사이트가 성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지 5일여가 지났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엔씨소프트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오토 프로그램이 음성적으로 판매돼 제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매번 업데이트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을 차단한다고 해도 수일이 지나면 진화된 불법 프로그램이 다시 등장해 원천적인 봉쇄가 힘들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회사가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고 싶어도 우리가 사법권을 지닌 것은 아니지 않냐”며 “모니터링 부서에서 적발 후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를 하거나, 업데이트를 통한 프로그램 차단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게임업계 관계자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에서 불법 프로그램 판매사이트를 폐쇄한다고 해도, 해당 업체는 곧 바로 주소를 바꿔가며 영업을 지속한다”며 “실시간 단속 팀을 운영하고 사이버수사대와 협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지만 완전히 차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니지가 지닌 구조적 한계로 인해 오토프로그램이 근절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10여년간 리니지를 즐겼다는 한 유저는 “라이트 유저(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유저)인 내가 하루에 벌 수 있는 아데나가 1~20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레벨을 올리기 위해 마련해야 하는 무기 가격은 1~2만에 달한다”며 “현금거래를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한 게임구조가 정착돼 오토나 작업장 문제는 리니지가 서비스되는 한 끊이지 않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엔씨소프트 김 홍보팀장은 “현재 이용자에 대한 게임 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무기로도 충분히 고레벨인 80레벨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다”고 반박했다.

한편,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대전’이 벌어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등의 출시일자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IP강자인 닌텐도나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들은 다양한 파트너 게임 제작사와 협업해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이들과 유사한 성장과정을 거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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