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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서희건설, 조합아파트 강자 자리 '위태롭다'
<기자수첩>"아파트만 올리면 그만"…'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뒷짐 진 시공사
2017년 01월 25일 (수)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부문 절대 강자로 평가 받던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최근 잇따라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 눈치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개별 조합원 등 이해당사자 사이에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에도, '우리는 공사만 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 강자 서희건설(회장 이봉관).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오늘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내일이란 없다"는 이봉관 회장의 말을 빌리자면, 서희건설은 '내일이 없는 기업'이다 ⓒ 서희건설 CI

본지는 지난해 8월 일산2재정비촉진구역에 공급 예정인 일산뉴스테이를 두고 지역 내 사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실정임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일산2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지역 경제를 위해 뉴스테이 사업을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는 찬성 측 조합원과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반대 측 조합원들이 팽팽하게 맞섰다. 여기에 일산전통시장 상인들이 이주 대책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일산뉴스테이 사업 시공을 맡은 서희건설에 갈등 중재와 대안 마련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시사오늘>과 만난 서희건설 측은 "솔직히 우리는 시공사에 불과하다. 건설만 하면 끝이다. 사업이 확정되면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용의가 있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쳇말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었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시사오늘>의 단독 취재 결과 서희건설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까지 포착된 상황이었다(관련기사: "서희건설, 총회 전 식사 접대·5만 원 상당 답례품 제공…대가성 '논란'",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55).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누구보다 앞서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위치였던 것이다.

서희건설의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는 다른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에서도 이어졌다. 경기 파주 동패동 일원에 운정지역주택조합(가칭)이 추진하고 있는 '운정서희스타힐스' 아파트 현장에서 지자체와 조합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파주시는 운정서희스타힐스가 들어설 지역이 아파트계획구역이 아닌 비계획구역임을 들어 아파트 착공을 반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도시계획가 어긋나기 때문에 다른 아파트 가용 용지를 물색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합 측은 여전히 1차 조합원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조만간 조합창립총회를 열어 조합 설립을 마무리하고, 조합원들을 통해 파주시를 압박해 사업계획승인을 받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자신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해당 사업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서희건설의 한 관계자는 "시의 아파트 착공 불허 부분은 우리가 아니라 조합 쪽에서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며 "우리는 허가가 나오면 아파트만 올리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사전에 조합 측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사업에 합류한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그는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리가 나설 문제는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일산뉴스테이 사업에 이어 이번에도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식이다.

   
▲ 서희건설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서희건설 대표 브랜드 '서희스타힐스(Starhills)'를 소개하면서 '서희건설을 조합원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업에 임해왔습니다'라며 '조합원님의 의견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조합원님께 드리는 약속'이 명시돼 있다. 과연 서희건설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왔을까. ⓒ 시사오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최근 2017년 신년사에서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으로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오늘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내일이란 없다"고 내세웠다.

이 회장의 말과는 달리, 현재 서희건설은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오늘을 유지하는 기업' 같다.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다보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나 몰라라'하는 모양새다. '솔선수범의 정신'은 온데간데없다.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 그 피해는 각 지역 조합원들과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서희건설의 각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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