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호남 지역주의는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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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호남 지역주의는 정당˝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7.02.0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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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람이 DJ 지지하지 않는 건 정의와 형평에 어긋˝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오는 9일 전라남도 광주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지난 1987년 대선 직전 감옥에서 쓴 ‘김대중(DJ) 선생을 지지하실 것을 호소합니다’라는 글이 공개됐다. 특히 영남 출신인 장 대표의 호남 지역주의에 대한 시각이 눈길을 끈다.

8일 공개된 이 글에서 장 대표는 DJ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영남인들이 김대중 선생을 지지한다면, 그것은 지역감정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반독재민주화투쟁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마침내 민주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전라도 사람들이 지역감정에 사로잡혀서 김대중 씨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니, 우리 경상도 사람들도 김영삼 씨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반론에 대해 “호남인들이 비록 지역감정에 사로잡혀서 김대중 선생을 열렬히 지지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당한 것임을 아셔야 한다”며 “지난 20여 년 간 경상도 출신자들이 정권을 장악하고서 호남인들을 여러 측면에서 푸대접해온 것이 사실이고, 이로 말미암아 호남지방은 영남지방에 비해 공업화와, 주민소득에서 낙후되어온 것이 사실이며,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상처를 입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지난 1987년 대선 직전 감옥에서 지역주의와 관련해서 쓴 글이눈길을 끈다. ⓒ뉴시스

장 대표는 이어 “따라서 호남인들이 호남출신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서 이런 지역간의 불균형을 시정하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며, 또 정당한 것”이라며 “바로 이런 사정으로 말미암아 호남인들이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호남 출신자를 지지한다고 해서 영남인들이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영남 출신자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호남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가 지역감정을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내 생각으로는 호남사람들이 지역감정을 초월하기 위해 김대중 선생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정의와 형평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도 썼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경상도 사람의 지역감정이지 전라도 사람의 지역감정이 아님을 주의 깊게 알아야 할 것”이라며 “요컨대 현재의 상태에서는 경상도 사람의 지역감정이 나쁜 것이지만, 전라도사람의 지역감정은 정당하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선거에서 이겨도 지역감정을 탈피한 상태에서 이겨야 할 것이며, 설사 선거에서 진다하더라도 지역감정을 탈피한 상태에 진 것이라면, 곧 바로 민주화를 쟁취하고야 말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지역감정을 탈피하고서 선거에서 지는 것이 오히려 민주화에 보탬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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