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무성 카드’ 만지작만지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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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 카드’ 만지작만지작…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2.0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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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카드 날아가자 대선정국서 소외
황교안 연일비판 뒤 김무성등판론 부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이 연일 ‘김무성 재등판론’을 외치며 ‘황교안 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 4~5월 조기대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바른정당은 대선정국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그래픽디자인=김승종

바른정당이 연일 ‘김무성 재등판론’을 외치며 ‘황교안 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 4~5월 조기대선이 예상되고 있지만, 바른정당은 대선정국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 26일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이 1~2%대에 머물며 계속 답보상태다. 오히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를 웃도는 지지율을 얻으며, 바른정당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이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전략을 새로 짜야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무성 재등판론’과 관련, “당원들이나 국민의 여론이 출마하라는 게 높게 나오면 그땐 다시 고려해볼만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주 원내대표는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호준입니다>에 출연,  “'김무성 전 대표가 당이나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나와야 한다’라는 국민 여론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들의 여론이 높아지면 상황 변화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제원 대변인도 같은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 경선에 참여하는 희생이 필요하다. 의원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김무성 재등판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탄핵이 3월에 인용되면 4월 말 대선이 현실화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미 대선에 대한 정책적 준비, 조직 준비, 지역에 사무실까지 거의 예약이 돼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재등판은 또 가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비록 대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승민, 남경필 후보도 훌륭한 후보지만 국민적 지지가 높았던 반기문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참여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출마를 해서 사실상 참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 국민 앞에 정치적 큰 결단을 내려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이것을 번복해 다시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저로서는 참 하기 어려운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런데 너무나 많은 곳에서 불출마 번복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서 이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에 지난 주말 사흘 동안 전화를 끄고 쉬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제 마음이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라는 단어를 썼는데, 특별한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느냐"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정도로 (하자)"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를 놓고 본인의 재등판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남 지사와 유 의원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오르지 않고, 보수진영에서 김 의원의 출마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지면, 김 의원도 그런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김 의원이 친박‧친문을 제외한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이 직접 ‘빅텐트’ 경선에 참여한다면, 흥행몰이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야기했듯이 정치인이 불출마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쉽게 번복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세상에 0%가 어디에 있나. 아무도 정확히 예측을 할 수가 없다”며 향후 논의의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와중에 바른정당은 ‘황교안 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황 권한대행이 계속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면, 보수진영의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의원도 이날 “황 대행은 모범적인 공무원이고 국가관이 투철한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현재 자기가 역사적으로 맡은 큰 소명이 있는데 이것을 내팽개치고 대선전에 뛰어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황 대행은 대정부질문에 나와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더 이상 이 문제로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같은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AI에 이어 구제역 사태가 발생한 건 전적으로 국가 책임이자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지금 황 대행의 모습은 이런 국가 위기를 관리하는 모습으론 보이지 않는다”며 “황 대행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히고 방역 작업에 올인하고 국가 위기관리에 올인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관계자는 “만약에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권한대행이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드는 꼴이다”면서 “그분도 사람이니까 욕심이 생기는 것 같은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반(半)정치인마냥 행동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대선에 나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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