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탕을 전해주며 사랑 고백을 하는 화이트데이가 코앞에 다가왔다. 문제는 사랑의 달콤함을 상징하는 사탕이 최근 웰빙과 다이어트, 건강한 치아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상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는데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감안, 기업과 요식업계에서 사탕 대신 사랑의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다른 상품으로 대체 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상품이 바로 와인이다. 달콤 쌉쌀한 와인은 연인들의 시간을 더욱 로멘틱 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와인 역시 치아미백을 해치고 알코올 때문에 잇몸 염증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와인은 포도를 주 원료로 만들어 산도가 높아 치아부식 위험이 높다. 또한 와인에 들어 있는 타닌과 안토시아닌은 치아의 색을 얼룩지게 만들기도 한다.

와인이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음용법에 대해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백영걸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화이트데이 새로운 아이템 레드와인, 치아에 미치는 영향은?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식품과학 조사기관과 함께 와인이 충치를 예방하고 구강건강에 도움이 될 수 도 있다는 이색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충치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균을 만든 뒤 일반 레드와인, 알코올 성분이 없는 레드와인, 포도씨 추출물이 섞인 레드와인, 12% 에탄올이 들어간 물 등에 넣었다. 그 결과 일반 레드와인은 물론 알코올 성분이 없는 레드와인 에서도 박테리아 성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치아 표면에 생기는 세균막인 치석이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박테리아가 생성되어 치석이 만들어지고 충치가 발생하는데 레드와인 속 폴리페놀이 이러한 박테리아의 생성을 억제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영걸 원장은 “레드와인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지만, 레드와인에 함유되어 있는 타닌 성분으로 인해 치아 변색의 위험이 있어 하루 한 잔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탕보다 충치균 생성 억제 도움 되는 레드와인이 좋아

화이트데이에는 평소보다 사탕이나 캐러멜, 젤리 등의 단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충치는 초기 단계에선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양치질을 자주 하고 잇몸 통증이 없는 20~30대 젊은이들은 자신은 충치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딱 4분의 1에 불과,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충치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구강 내 충치균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기념일에 사탕이나 젤리 등의 단 음식보다는 충치균의 생성을 억제하는 와인이 도움된다. 다만 레진 치료 중일 경우 재료의 변색을 줄이고 치료 후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와인 음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레드와인, 견과류를 안주 삼아 음용하면 치아변색 완화 도움

레드와인은 충치를 예방하는데 분명 효과가 있지만 많은 양을 음용하면 치아변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레드와인을 마실 때 아몬드나 견과류를 안주로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를 씹는 것만으로도 치아에 쌓인 치태가 닦이면서 치아색이 변하는 것을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와인은 산 성분이 높기 때문에 와인을 마신 후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물로 입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백 원장은 “치아변색이나 충치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구강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