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좌우할 3대 변수…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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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좌우할 3대 변수…주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1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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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규모, 호남민심, 프레임 경쟁에 따른 여론의 움직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조기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직까지 당 안팎에선 문 전 대표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 규모, 프레임 경쟁, 호남 민심 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조기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직까지 당 안팎에선 문 전 대표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측하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선거인단 200만 명 돌파할까?…경선 이변의 분기점”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경선 선거인단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선거인단에 일반 유권자를 포함해 중도, 보수 유권자들의 유입 규모가 경선 이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당 안팎에선 경선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명을 넘어가면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아무리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완전국민경선제로 진행되는 만큼 민주당 지지층 외에 다른 당과 후보 지지자들이 얼마나 참여하는 지에 따라 경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답보상태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4280명 중 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경우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5.7%로 집계됐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33.6%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문 전 대표를 바짝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전 대표가 민주당 내 지지층 사이에서는 62.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지만, 다른 당 지지자들까지 참여하면 안 지사와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경우 안 지사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바른정당 지지층의 89.2%가 안 지사를 뽑겠다고 응답했다. 국민의당과 한국당 지지층 역시 67%, 41.8%에 이른다. 즉 보수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안 지사를 적극 지지하는 것이다.

“탄핵 완성, 이제는 프레임 전쟁”

경선 선거인단 규모와 함께 또 다른 변수로 언급되는 것이 민주당 내 ‘프레임 경쟁’이다.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통합 vs 개혁’의 프레임 전쟁도 본격화됐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에 비해 ‘대연정’ 등을 통해 통합을 강조했던 만큼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면 경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의 연정 구상은 인적 청산을 우선하기 보다는 사과와 반성을 전제로 한 ‘통합’을 기반으로 한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이자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며 “대연정을 통한 대개혁의 결과는 진정한 국민대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적폐 청산 기조 아래 벌어지는 개혁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은 완성됐지만, 청산과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며 “집권하면 야3당과 촛불 시민이 함께하는 민주 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철저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선(先) 청산, 후(後) 통합’ 구상을 밝히며 ‘개혁’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완성되면서 적폐청산 프레임의 추동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며 “태극기과 촛불로 양분됐던 국민을 이제는 하나로 합칠 수 있는 통합의 프레임이 본격화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프레임 경쟁도 민주당 경선에서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최대 변수는 ‘호남민심’”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어떤 변수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호남 민심’이다. 호남 민심은 대선후보로 직행할 수 있는 보증수표인 만큼 호남 지지 여부가 경선의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경선을 위한 순회투표도 호남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다. 이에 후보들의 호남 방문 빈도도 가장 높다. 뿐만 아니라 세 후보 캠프에선 핵심인사를 호남으로 내려보내 조직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가 높다. 문 전 대표가 큰 격자로 다른 두 후보를 이길 경우 경선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희박하다. 다만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반문 정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도 있다.  최근 안 지사와 이 시장에 대한 호남 민심의 흐름도 우호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민주당 경선 변수에 대해 민주당 내 핵심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아무리 탄탄한 조직력과 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선거인단 수가 200만명을 넘으면 문 전 대표 입장에서도 상황이 어려울 것이다”라며 “박 대통령이 탄핵이 된 만큼 다른 정당 지지층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충분히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지지가 높아지면서 경선결과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문 전 대표가 현재 지지율은 높다고 하더라도 이게 경선결과까지 이어질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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