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창근 SK수펙스 전 의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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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창근 SK수펙스 전 의장 소환 조사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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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면·면세점 특혜 등 대가성 여부 확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6일 오전 10시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전 의장(現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영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3명을 소환했다.

이날 검찰은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111억원의 자금 지원이 최태원 SK회장의 사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당시 최 회장은 계열사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개인 선물투자에 쓴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지만 2년 7개월여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15년 7월 24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삼청동 안가에서 만나 최 회장의 사면을 의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문자가 있다. 지난 1월 16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소추위원단측이 공개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는 최 회장의 사면과 그에 따른 대가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2015년 7월 22일 김 전 의장은 안 전 수석에게 “경제 수석님 지난번 말씀주신 내용에 대해 논의드리고 싶은데 시간과 장소를 말씀해 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틀 뒤 김 의장은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후 같은해 8월 10일 김 전 의장은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된 최 회장을 만나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고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 특검은 ‘왕 회장’을 ‘박근혜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대가’를 의미하는 은어로 봤다.

이 같은 의혹을 방증하듯 김 전 의장이 최 회장의 사면을 미리 통보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사면 하루 전인 8월 13일 김 전 의장이 안 전 수석에게 “하늘같은 이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 나라경제 살리기를 주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

실제로 최 회장 사면 이후 SK그룹은 같은해 11월 미르재단에 68억원, 이듬해 2~4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 등 총 111억원의 거액을 출연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15년 하반기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 탈락한 SK와 롯데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이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공개 면담하고 2개월여 후 정부는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주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이 두 기업은 대통령 면담 직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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