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야 빨래·청소해" AI비서 앞세운 삼성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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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야 빨래·청소해" AI비서 앞세운 삼성의 전략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2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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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스마트폰 1위 삼성, '빅스비'로 공통플랫폼 구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QLED TV를 소개하는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김현석 사장은 21일 서울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갤럭시S8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가 삼성 생활가전의 공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빅스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모든 디바이스가 공통플랫폼을 가질 것이다.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만큼 많은 디바이스를 가진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것이 큰 힘이되고 전략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21일 서울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QLED TV’ 미디어데이에서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와 QLED TV의 추후 연동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사장은 “디바이스 간 연결과 파트너들과의 협력, 클라우드 시대에 대한 대비가 완성돼 나가고 있다”며 빅스비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8 론칭에 맞춰 가전과 인터넷을 연동하는 사업인터넷플랫폼(IoT) 구축에 본격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같은 날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휴대전화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 ‘빅스비(Bixby)’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에 올렸다.

기고문에 따르면 빅스비는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부정확한 명령어나 문맥 인식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불완전한 정보라도 명령 실행이 가능하고 그 다음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등 단계별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모든 삼성 제품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삼성 에어컨이나 청소기, 삼성 TV 기능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사람들이 기기의 사용 방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기가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철학”이라며 “빅스비 생태계가 모든 기기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해 여러분의 삶을 바꾸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구글·아마존·MS …IT공룡들 속 삼성전자의 IoT 전략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초 미국의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하면서 인텔리전스 서비스 구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 개발에 참여한 바 있는 다그 키트러스, 아담 샤이어 등이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시리'는 기존의 단순한 음성명령 체계를 넘어서는 자연어 처리능력을 보여주며 인공지능 비서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아이폰’과 PC ‘맥’시리즈 만으로는 ‘사물인터넷’이라는 단계로 나아가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며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가운데,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지면서 글로벌 선두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손잡고 개발한 모바일 운영시스템(OS) ‘타이젠’으로 사물인터넷 시장 개척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미 지난 2015년 이후 삼성이 출시한 스마트TV의 경우 타이젠이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빅스비와 TV, 냉장고, 전자렌지, 세탁기, 청소기 등의 연동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면, 가전과 스마트폰 양 분야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빅스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랭할 경우, 타 가전과 연동되지 않는 폐쇄성이 오히려 빅스비의 성장을 가로막는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많은 사람이 쓸수록 다듬어지고 똑똑해진다”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들이 Io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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